본문 바로가기
2008.01.13 01:29

말높이기

조회 수 638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말높이기

말에는 같은 표현이라도 정중하고 높이는 표현과 친근하고 편하게 말하는 표현이 있다. 상대를 높이는 정도에 따라 아주 높임, 조금 높임, 낮춤과 같이 몇 단계로 나뉘기도 한다. 우리말은 높이는 단계에 따라 ‘합니다-하오-하네-한다’로 나누기도, ‘해요-해’로 구분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자바말도 높임의 단계가 엄격히 구분되는 언어로 유명하다. 높임 단계 따라 낱말이 달라진다. ‘밥’이란 말은 [sega]와 [sekul]로,‘먹다’도 두 단계인 [mangan]와 [neda]로 나뉘어 있어, 우리말에서 ‘밥-진지’,‘먹다-잡수시다’를 구별해 쓰는 것과 같다.

‘집’을 가리킬 때 [omah], [grija], [dalem] 셋을 쓰는데, 각각 낮춤말·중간말·높임말이다. ‘가다’도 [arep], [adjeng], [bade]로, ‘지금’이란 말도 [saiki], [saniki], [samenika]처럼 세 단계로 나뉘어 있다. ‘당신’이란 말은 두 단계로 낮춤말은 [kowe], 중간말·높임말은 [sampejan]이다. 그래서 ‘너는 지금 밥을 먹고 있느냐?’는 말은 높이는 정도에 따라 자바말에서는 세 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apa kowe arep mangan sega saiki?’(낮춤), ‘napa sampejan adjeng neda sekul saniki?’(중간), ‘menapa sampejan bade neda sekul samenika?’(높임) 이 정도면 우리말 높임 표현보다 더 복잡한 편이 아닐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7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3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370
3326 댄싱 나인 시즌 스리 風文 2023.04.21 1156
3325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070
3324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216
3323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437
3322 멋지다 연진아, 멋지다 루카셴코 風文 2023.04.17 1509
3321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521
3320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319
3319 “김” 風文 2023.03.06 1749
3318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293
3317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風文 2023.02.27 1338
3316 남친과 남사친 風文 2023.02.13 1329
3315 국가의 목소리 風文 2023.02.06 1566
3314 말의 세대 차 風文 2023.02.01 1252
3313 ‘통일’의 반대말 風文 2023.01.16 1773
3312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風文 2023.01.09 1545
3311 '바치다'와 '받치다' file 風文 2023.01.04 1400
331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89
3309 ○○노조 風文 2022.12.26 1399
3308 구경꾼의 말 風文 2022.12.19 1332
3307 맞춤법·표준어 제정, 국가 독점?…오늘도 ‘손사래’ 風文 2022.12.12 1779
3306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風文 2022.12.07 1999
3305 ‘웃기고 있네’와 ‘웃기고 자빠졌네’, ‘-도’와 나머지 風文 2022.12.06 14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