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7 02:09

궁시렁궁시렁

조회 수 709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궁시렁궁시렁

소리나 모양을 본떠서 나타내는 낱말을 시늉말이라 한다. 이런 말은 ‘졸졸/줄줄’, ‘겅중겅중/껑충껑충’처럼 자음이나 모음을 바꿔 느낌을 달리 나타낼 수 있다. 곧 ‘졸졸’보다 ‘줄줄’이 크고 무거운 느낌을, ‘겅중겅중’보다 ‘껑충껑충’이 ‘세고 거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시늉말에서는 양성보다 음성모음이 결합된 말이 크고 무거운 느낌을, 예사소리보다 된소리나 거센소리가 합친 말이 세고 거친 느낌을 준다. 시늉말 가운데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이 적잖다.

“궁시렁궁시렁 불만이 많지만 … 조금씩 악기를 연주하게 된다.”(〈한겨레〉 2006년 3월15일치)/ “등 뒤에서 운전사가 뭐라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상관하지 않았다.”(구효서 〈낯선 여름〉)/ “칡덩굴로 탄탄하게 엮은 광주리 속에서 중병아리가 삐약삐약 운다.”(박경리 〈토지〉)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자꾸 하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구시렁구시렁’은 있지만 ‘궁시렁궁시렁’은 사전에 없고, ‘삐악삐악’은 있지만 ‘삐약삐약’은 오르지 않았다. 시늉말은 소리나 모양을 본뜬 말이므로 언중이 널리 쓰는 말을 사전에 올려야 한다. 현실에서는 ‘구시렁구시렁’보다는 ‘궁시렁궁시렁’이, ‘삐악삐악’보다는 ‘삐약삐약’이 더 많이 쓰인다. 이 말들을 사전에 올린다면 ‘궁시렁거리다·궁시렁대다·궁시렁궁시렁하다’와 ‘삐약거리다·삐약대다·삐약삐약하다’도 함께 올려야 할 것이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737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3986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8836
    read more
  4. 우리말 계통

    Date2007.12.22 By바람의종 Views5919
    Read More
  5. 주머니차

    Date2007.12.22 By바람의종 Views7595
    Read More
  6. 미꾸라지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7471
    Read More
  7. 사람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6815
    Read More
  8. 개구지다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8686
    Read More
  9. 만주말 지킴이 스쥔광

    Date2007.12.20 By바람의종 Views7559
    Read More
  10. 도우미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261
    Read More
  11. 고구마

    Date2007.12.18 By바람의종 Views8900
    Read More
  12. 가시버시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7642
    Read More
  13. 궁시렁궁시렁

    Date2007.12.17 By바람의종 Views7091
    Read More
  14. 토족말 지킴이 챙고츠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7134
    Read More
  15. 새말의 정착

    Date2007.12.16 By바람의종 Views7537
    Read More
  16. 다슬기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8857
    Read More
  17. 옮김과 뒤침

    Date2007.12.15 By바람의종 Views8177
    Read More
  18. 꿍치다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9403
    Read More
  19. 말과 나라

    Date2007.12.14 By바람의종 Views6823
    Read More
  20. 뒷담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7231
    Read More
  21. 부추?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6325
    Read More
  22. 우리와 저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8526
    Read More
  23. 다방구

    Date2007.12.12 By바람의종 Views9019
    Read More
  24. 몽골말과 몽골어파

    Date2007.11.10 By바람의종 Views9726
    Read More
  25. 훈훈하다

    Date2007.11.09 By바람의종 Views135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