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12 05:42

다방구

조회 수 888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다방구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놀지만,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마당이나 운동장에서 땅따먹기, 비석치기(비사치기), 자치기 등을 하면서 놀았다.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으나, 방안에서 하는 컴퓨터 게임보다는 운동장에서 여럿이 하는 놀이들이 갈수록 절실해진다. 전날 하던 아이들 놀이 가운데 ‘다방구’라는 게 있다.

“어린 시절, 동네 공터에서 같은 또래의 어깨동무들과 어울려서 딱지치기, 다방구, 팽이치기, 구슬치기, 땅뺏기 등을 하며 놀던 추억이 아련하다.”(한국일보)
“공기놀이에서도, 술래잡기에서도, 다방구에서도 서로 편을 갈라 아이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놀이를 하고 ….”(류승호 〈파라독스의 문화〉)

다방구는 술래잡기 놀이의 한가지다. 나무나 전봇대 같은 기둥을 중심으로 술래가 찾아낸 사람(포로)이 손을 잡고 길게 줄지어 서 있으면 술래가 찾아내지 못한 사람이 술래 몰래 ‘다방구’라고 소리치면서 잡은 손을 손으로 끊는 놀이다. 이때 잡고 있던 손이 끊긴 다음 사람부터 풀려나게 되는데, 손이 아닌 기둥을 치면서 ‘다방구!’ 하고 소리치면 기둥에 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풀려나게 된다. ‘다방구’를 외치기 전에 술래가 모든 사람을 찾아내면 술래가 바뀌게 된다.

말이란 언중, 곧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소멸하게 된다. ‘다방구’라는 말의 어원은 좀더 짚어볼 필요가 있겠으나, 그 놀이 자체는 이어졌으면 한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6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15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240
3040 복수 표준어 바람의종 2007.11.07 7105
3039 줄여 쓰는 말 바람의종 2007.11.07 10792
3038 사발통문 바람의종 2007.11.08 9026
3037 터키말과 튀르크어파 바람의종 2007.11.08 6426
3036 과대포장 바람의종 2007.11.08 6783
3035 사십구재 바람의종 2007.11.09 6952
3034 싸우다와 다투다 바람의종 2007.11.09 6802
3033 운율 바람의종 2007.11.09 8078
3032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182
3031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716
3030 몽골말과 몽골어파 바람의종 2007.11.10 9537
3029 삼척동자 바람의종 2007.12.12 6812
» 다방구 바람의종 2007.12.12 8881
3027 우리와 저희 바람의종 2007.12.12 8334
3026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324
3025 수렴 청정 바람의종 2007.12.13 8321
3024 부추? 바람의종 2007.12.13 6159
3023 뒷담화 바람의종 2007.12.13 7020
3022 수수방관 바람의종 2007.12.14 7242
3021 아비규환 바람의종 2007.12.14 7355
3020 말과 나라 바람의종 2007.12.14 6680
3019 꿍치다 바람의종 2007.12.14 922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