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02.18 17:02

배레나룻

조회 수 8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레나룻

얼짱 열풍에 이어 몸짱 열풍이 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데 많은 돈과 시간과 투자하고 있다. 몇몇 남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식스팩(?)을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완벽한 몸매를 자랑한다. 이때 ‘배레나룻’도 함께 노출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한껏 드러내기도 한다. 그런데 ‘배레나룻’은 아직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새말이다.

‘배레나룻’은 ‘아랫배에 수염처럼 잇따라 길게 난 털’을 가리키기 위해 새로 만들어 낸 말이다.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뜻하는 ‘구레나룻’에 유추하여 만든 것이다. ‘구레나룻’은 ‘구레-나룻’처럼 분석되는데, ‘나룻’은 ‘수염’을 뜻하는 말로 그 어원이 분명하지만 ‘구레’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이러한 ‘구레나룻’을 ‘귀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로 이해하여, ‘배 밑에 잇따라 길게 난 털’을 뜻하는 말로서 ‘배레나룻’을 새로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배레나룻’의 구체적인 말 만들기 과정은 불명확하다. 우선 ‘배’와 ‘구레나룻’을 합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구레나룻’의 ‘구’가 절단된다. 달리 ‘구레나룻’을 ‘구’와 ‘-레나룻’으로 잘못 분석하여, ‘구’ 자리에 ‘배’를 집어넣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배’와 ‘-레나룻’을 결합하여 만든 것이다. 둘 다 우리말의 말 만들기 규칙과 큰 거리가 있어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다.

이렇듯 ‘배레나룻’이 불명확하고 자연스럽지 않게 새로 만든 말이지만, 순 우리말을 활용한 새말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최근 우리말의 새말 만들기에서 순 우리말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순 우리말을 활용하여 새말을 만들어 쓸 필요가 있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04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6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604
3432 暴 (포와 폭) 바람의종 2011.11.10 15044
3431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611
3430 히로뽕 바람의종 2008.02.20 12721
3429 흰 백일홍? 風文 2023.11.27 1217
3428 희쭈그리 바람의종 2008.02.29 13415
3427 희망 바람의종 2007.10.11 10844
3426 흥정 바람의종 2009.06.09 9762
3425 흡인력, 흡입력 바람의종 2009.11.12 15360
3424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5813
3423 흙성과 가린여흘 바람의종 2008.05.31 10901
3422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130
3421 흐리멍텅하다 바람의종 2009.11.09 13168
3420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892
3419 흉내 / 시늉 바람의종 2009.09.07 11452
3418 휴거 바람의종 2007.10.10 14917
3417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바람의종 2009.06.30 15247
3416 휘호 바람의종 2008.11.13 10601
3415 휘하 바람의종 2007.10.09 13088
3414 휘파람새 file 바람의종 2009.09.03 11805
3413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560
3412 휘거 風文 2014.12.05 24706
3411 훈훈하다 바람의종 2007.11.09 130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