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7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와센터’ ‘몰던카’

내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에서는 정문 한쪽에 ‘도와센터’를 설치하여, 장 보러 온 사람들의 궁금 사항이나 불편ㆍ불만 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대부분 ‘고객센터’니 ‘서비스센터’라는 말을 쓰는 데 반해 그곳에서는 ‘도와센터’라는 말을 써서 처음에는 너무 낯설었다. 그러나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도와’라는 말을 써서인지 그 대형 마트에서는 장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정말로 열심히 노력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또 며칠 전 길을 가다가 ‘몰던카’라는 말을 쓰는 상호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언뜻 봤지만 중고차를 사고파는 가게임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몰던카’라는 말을 쓰는 사이트도 서넛 있었다. 중고차를 사고파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중고차’, ‘used car’를 대신해 ‘몰던카’를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도와센터’와 ‘몰던카’는 ‘고객센터’, ‘서비스센터’와 ‘중고차’,‘used car’에 비해 훨씬 이해하기 쉽다. ‘도와’와 ‘몰던’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순 우리말(고유어)이기 때문이다. 의미 전달의 효과는 순 우리말이 한자어, 외래어(외국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도와’, ‘몰던’ 등과 ‘센터(center)’, ‘카(car)’ 등의 결합이 아주 자연스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카(car)’는 외래어로도 볼 수 없는 외국어이다.

우리 언어생활에서 순 우리말이 한자어, 외래어(외국어)에 비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순 우리말(고유어)은 ‘도와센터’와 ‘몰던카’처럼 의사소통 측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다. 새말을 만들거나 가게 이름을 지을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 봄직하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62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195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152
    read more
  4. ‘강한 바람’만인가?

    Date2007.10.27 By바람의종 Views7161
    Read More
  5. ‘개덥다’고?

    Date2023.11.24 By風文 Views1540
    Read More
  6.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Date2024.01.09 By風文 Views1772
    Read More
  7. ‘건강한’ 페미니즘, 몸짓의 언어학

    Date2022.09.24 By風文 Views1406
    Read More
  8. ‘걸다’, 약속하는 말 / ‘존버’와 신문

    Date2023.10.13 By風文 Views1558
    Read More
  9. ‘경우’ 덜쓰기/최인호

    Date2007.04.25 By바람의종 Views7001
    Read More
  10. ‘고마미지’와 ‘강진’

    Date2008.04.08 By바람의종 Views8211
    Read More
  11. ‘곧은밸’과 ‘면비교육’

    Date2010.04.26 By바람의종 Views10316
    Read More
  12. ‘괴담’ 되돌려주기

    Date2023.11.01 By風文 Views1573
    Read More
  13. ‘그러지 좀 마라’

    Date2010.02.07 By바람의종 Views7811
    Read More
  14. ‘기쁘다’와 ‘즐겁다’

    Date2007.09.29 By바람의종 Views12391
    Read More
  15. ‘긴장’과 ‘비난수’

    Date2010.03.30 By바람의종 Views17948
    Read More
  16. ‘김치’와 ‘지’

    Date2007.09.22 By바람의종 Views6963
    Read More
  17. ‘꾹돈’과 ‘모대기다’

    Date2010.05.09 By바람의종 Views13526
    Read More
  18. ‘끄물끄물’ ‘꾸물꾸물’

    Date2024.02.21 By風文 Views1611
    Read More
  19. ‘나이’라는 숫자, 친정 언어

    Date2022.07.07 By風文 Views1414
    Read More
  20. ‘내 부인’이 돼 달라고?

    Date2023.11.01 By風文 Views1196
    Read More
  21. ‘넓다´와 ‘밟다´의 발음

    Date2010.08.15 By바람의종 Views22706
    Read More
  22. ‘다음 소희’에 숨은 문법

    Date2023.02.27 By風文 Views1312
    Read More
  23. ‘달 건너 소식’과 ‘마세’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0777
    Read More
  24. ‘당신의 무관심이 …’

    Date2008.04.02 By바람의종 Views6525
    Read More
  25. ‘대틀’과 ‘손세’

    Date2010.05.28 By바람의종 Views137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