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9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성적 수치심? 학업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얘기인가?’ 자세히 들어 보니 성추행 관련기사였는데 기자가 ‘성:쩍 수치심’을 ‘성적 수치심’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뜻을 생각하지 않고 글자에만 신경을 쓸 때 흔히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학습이나 일의 실적을 나타내는 성적(成績)은 예사소리로 발음하지만 남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성(性)’에 접미사 ‘적(的)’이 붙은 성적(性的)은 ‘성:쩍’ 즉 된소리로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지적(指摘)은 ‘지적’으로 발음하지만 지적(知的)은 ‘지쩍’으로 발음한다. 내적(內的) 외적(外的) 공적(公的) 사적(私的)도 ‘내:쩍’ ‘외:쩍’ ‘공쩍’ ‘사쩍’이 된다.

하지만 ‘접미사 ‘-적’이 모두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성공적’ ‘근본적’처럼 예사소리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한음절 단어에 붙을 때 된소리가 나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며 관습적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방송 출연자가 ‘잠자리(잠을 자는 곳)’를 ‘잠짜리’가 아닌 ‘잠자리’(곤충)로 발음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합성어의 경우 표기상에는 사이시옷이 없어도 관형의 뜻이 성립할 때 뒤 단어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등불(등뿔), 눈동자(눈똥자), 손재주(손째주), 발바닥(발빠닥) 등이 이런 경우이다.

불필요한 된소리도 피해야겠지만 제때 된소리를 발음해야 의미 전달이 잘 될 뿐 아니라 발음하기도 쉽다. 경음화의 모든 원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규칙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례별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32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82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748
3392 홍일점 바람의종 2007.10.05 10810
3391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바람의종 2010.08.14 11948
3390 홀아비바람꽃 바람의종 2008.05.25 8430
3389 홀씨 바람의종 2010.03.09 15312
3388 홀몸 바람의종 2007.04.27 9578
3387 혼저 옵소예 file 바람의종 2009.11.09 10336
3386 혼신을 쏟다 바람의종 2009.03.16 7764
3385 혼성어 風文 2022.05.18 1394
3384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3094
3383 혹성, 행성, 위성 바람의종 2010.07.21 11264
3382 호함지다 바람의종 2012.09.19 8625
3381 호프 바람의종 2011.11.21 13237
3380 호태왕비 바람의종 2008.02.17 9062
3379 호칭과 예절 바람의종 2009.03.03 8796
3378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108
3377 호우, 집중호우 / 큰비, 장대비 바람의종 2009.07.29 8390
3376 호언장담 風文 2022.05.09 1322
3375 호스테스 바람의종 2008.02.20 11486
3374 호송 / 후송 바람의종 2010.03.06 13662
3373 호분차 온나! file 바람의종 2010.03.26 12592
3372 호박고지 바람의종 2008.01.05 9202
3371 호르몬 바람의종 2009.09.27 75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