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06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838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36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352
    read more
  4. 찧다 / 빻다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16566
    Read More
  5. 맞고요, 맞구요

    Date2006.09.09 By風磬 Views16562
    Read More
  6. 모리배

    Date2007.07.02 By바람의종 Views16552
    Read More
  7. "못"의 띄어쓰기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551
    Read More
  8.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494
    Read More
  9.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6487
    Read More
  10. 살아 진천 죽어 용인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16465
    Read More
  11. 조조할인

    Date2010.08.17 By바람의종 Views16344
    Read More
  12. 안전성 / 안정성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6317
    Read More
  13. 외래어 받침 표기법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6299
    Read More
  14. 쟁이와 장이

    Date2010.03.24 By바람의종 Views16295
    Read More
  15. 단수 정리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6280
    Read More
  16.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6213
    Read More
  17. 차지다 , 찰지다

    Date2012.09.04 By바람의종 Views16190
    Read More
  18. 개차반

    Date2006.09.14 By風磬 Views16159
    Read More
  19.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6109
    Read More
  20.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Date2006.09.07 By風磬 Views16076
    Read More
  21.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6065
    Read More
  22. 겻불

    Date2006.09.14 By風磬 Views16064
    Read More
  23. 개개다(개기다)

    Date2006.09.13 By風磬 Views16052
    Read More
  24. 단도리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16046
    Read More
  25. 한풀 꺾이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60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