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4 15:45
내일 뵈요, 내일 봬요
조회 수 14731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내가 이래 뵈도 말이지….”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거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때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이다.
“라면은 끓일 줄 아냐고요? 이래 뵈도 제가 못하는 요리가 없어요” “뛰는 걸로는 날 못 이길걸. 이래 뵈도 한때 잘나가는 육상 선수였거든!”처럼 흔히 사용하지만 ‘이래 뵈도’란 표현은 옳지 않다. 어법에 맞게 쓰려면 ‘이래 뵈어도’로 고쳐야 한다.
‘뵈어도’는 ‘보다’의 피동사 ‘보이다’가 줄어든 ‘뵈다’에 가정·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어도’가 결합한 말이다. ‘뵈어도’를 줄여 ‘봬도’ 형태로도 쓸 수 있다. “신정환이 타짜의 명대사 ‘나 이래 봬도 이대 나온 여자야’를 ‘나 이래 뵈어도 광대뼈 나온 남자야”라고 변주해 웃음을 줬다”처럼 사용한다.
“내일 뵈요” “다음에 또 뵈요”도 마찬가지다. ‘뵈어요’ 또는 이를 줄인 형태인 ‘봬요’로 바루어야 한다. ‘뵈어요’는 ‘뵈다’의 어간 뒤에 어미 ‘-어’와 보조사 ‘요’가 붙은 말이다. 어간 ‘뵈-’에 조사 ‘요’가 바로 올 순 없으므로 ‘뵈요’의 꼴로는 쓰이지 않는다. ‘뵈다’는 ‘뵈어, 뵈어라, 뵈었다’ 등으로 활용하고 이를 줄이면 ‘봬, 봬라, 뵀다’가 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389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10515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5154 |
3216 | 더위가 사그러들다 | 바람의종 | 2010.07.10 | 15153 |
3215 | 획정, 확정 | 바람의종 | 2008.12.10 | 15143 |
3214 | 아니꼽다 | 風磬 | 2007.01.19 | 15110 |
3213 | 으레, 으례, 의례 | 바람의종 | 2012.08.23 | 15090 |
3212 | 휘발성 | 바람의종 | 2010.08.07 | 15088 |
3211 | 호래자식(후레자식) | 바람의종 | 2007.04.27 | 15058 |
3210 | 직성이 풀리다 | 바람의종 | 2008.01.30 | 15053 |
3209 | 훈방, 석방 | 바람의종 | 2010.07.23 | 15047 |
3208 | 애저녁에 / 애초에 | 바람의종 | 2012.08.16 | 15041 |
3207 | 패이다 | 바람의종 | 2008.12.11 | 15033 |
3206 | 국어의 품사 1 | 바람의종 | 2009.12.14 | 15026 |
3205 | 해설피 | 바람의종 | 2010.05.31 | 15015 |
3204 | 쟁이, 장이 | 바람의종 | 2010.07.09 | 14882 |
3203 | 택도 없다. | 바람의종 | 2010.08.15 | 14878 |
3202 |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 바람의종 | 2012.01.23 | 14872 |
3201 | 오랫만, 오랜만 | 바람의종 | 2008.11.20 | 14859 |
3200 | 상피 붙다 | 바람의종 | 2007.05.12 | 14857 |
3199 | 기다 아니다 | 바람의종 | 2007.09.23 | 14822 |
3198 | 훈민정음 반포 565돌 | 바람의종 | 2011.11.20 | 14818 |
3197 |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 바람의종 | 2010.08.05 | 14796 |
3196 | 괄괄하다 | 風磬 | 2006.09.29 | 14789 |
3195 | ‘가로뜨다’와 ‘소행’ | 바람의종 | 2010.07.09 | 147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