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6 15:23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조회 수 20627 추천 수 1 댓글 0
[우리말바루기]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몸이 아프거나 속앓이하는 게 있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기 싫어질 때가 있다. 이처럼 집 안에 틀어박혀 자리에 누울 때 '드러눕다'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를 '들어눕다'로 사용하는 사례가 잦다.
"화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남자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싸우러 나가고 여자는 머리를 싸매고 아파 들어눕는 게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제 맘에 안 든다고 아무 데서나 울고 불고 들어눕는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에서 '들어눕는'은 '드러눕는'의 잘못이다. '편하게 눕다' '앓아서 자리에 눕다'는 뜻으로는 '드러눕다'를 쓰는 게 바르다.
'들어눕다'와 같은 오류를 보여 주는 예가 또 있다. 바로 '들어내다'다. "내금강이 속살을 들어내다" "예전에는 연예인이나 일반인도 디너파티 같은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어깨를 들어내는 옷을 입는 일은 상당히 드물었다"에서 '들어내다' '들어내는'은 '드러내다' '드러내는'의 잘못이다.
'들어내다'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화재가 나면 이 패물함을 제일 먼저 들어내야 한다."),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다'("저 놈을 집 밖으로 당장 들어내라!")를 뜻하는, '드러내다'와는 다른 단어다. 이런 뜻으로는 '들어내다'를,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란 의미인 '드러나다'의 사동사로는 '드러내다'를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36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49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815 |
3366 | '전(全), 총(總)'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27 | 14913 |
3365 | '지'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8.05 | 9080 |
3364 | '첫'과 '처음' | 바람의종 | 2008.09.18 | 8645 |
3363 | (공장)부지 | 바람의종 | 2007.10.13 | 7558 |
3362 | (뒷)바라지 | 風磬 | 2006.11.16 | 6886 |
3361 | (밤)참 | 風磬 | 2006.11.30 | 6091 |
3360 | -가량(假量) | 바람의종 | 2010.06.20 | 10312 |
3359 | -분, 카울 | 風文 | 2020.05.14 | 1448 |
3358 | -스럽다 | 바람의종 | 2010.08.14 | 8946 |
3357 | -시- ① / -시- ② | 風文 | 2020.06.21 | 1568 |
3356 | -씩 | 바람의종 | 2010.01.23 | 9207 |
3355 | -지기 | 바람의종 | 2012.05.30 | 11257 |
3354 | -화하다, -화되다 | 바람의종 | 2009.08.07 | 9438 |
3353 |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 風文 | 2023.04.18 | 973 |
3352 | 12바늘을 꿰맸다 | 바람의종 | 2010.12.19 | 12753 |
3351 |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 風文 | 2022.07.17 | 920 |
3350 |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 風文 | 2022.09.20 | 663 |
3349 | 24시 / 지지지난 | 風文 | 2020.05.16 | 1000 |
3348 |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 風文 | 2022.07.21 | 829 |
3347 |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 風文 | 2022.09.15 | 1167 |
3346 |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 風文 | 2020.06.06 | 1388 |
3345 | CCTV | 윤안젤로 | 2013.05.13 | 276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