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8.16 15:20

애저녁에 / 애초에

조회 수 14973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애저녁에 / 애초에

"요즘 같은 시대엔 아들 낳았다고 유세할 생각일랑 애저녁에 하지 말아라." "말하는 걸 보니 훌륭한 사람이 되긴 애저녁에 글렀다." "그 일이 불법이란 걸 알았다면 애저녁에 포기했어야 했다." "그 일로 성공하기는 애저녁에 물 건너갔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간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할 때, 앞 예문에서처럼 '애저녁에 그만둬라(하지 마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저녁에'란 표현은 이렇듯 널리 쓰이고는 있지만 어문 규정상 올바르지 않다. '애저녁에'는 '애저녁+에'의 형태로, '처음부터'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국어사전에도 '애초'의 잘못(사투리에 가깝다)이거나 북한어라고 돼 있다. '애초'는 '맨 처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애초에, 애초부터'처럼 써야 한다.

'애저녁에'란 표현 외에 '애전에' '애진에'라는 표기도 가끔 보이는데, 이 역시 표준어가 아니다. '애초'만이 표준어이며, 나머지는 북한어이거나 일부 지방의 방언이다. 따라서 '애저녁에, 애전에, 애진에' 등은 사투리를 살려 써야 할 상황이 아니면 "끝까지 해낼 각오가 없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마라" "그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처럼 '애초에' '애초부터'로 표기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23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81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98
2930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7098
2929 사시미, 스시, 스키다시, 락교, 와사비 바람의종 2012.09.04 11264
292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47
2927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5005
2926 나무랬다, 나무랐다 / 바람, 바램 바람의종 2012.08.23 20936
2925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944
2924 몸 달은 바람의종 2012.08.21 7073
2923 묫자리 / 묏자리 바람의종 2012.08.20 12372
2922 바람 바람의종 2012.08.20 9290
2921 가이없는 은혜 바람의종 2012.08.17 9133
2920 들어눕다 / 드러눕다, 들어내다 / 드러내다 바람의종 2012.08.16 20746
»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73
2918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2933
2917 날개쭉지 바람의종 2012.08.14 10553
2916 뇌졸중 / 뇌졸증 바람의종 2012.08.13 11918
2915 불은 라면 바람의종 2012.08.01 8984
2914 갸냘픈 바람의종 2012.08.01 8210
2913 쌍거풀, 쌍가풀, 쌍꺼풀, 쌍까풀 바람의종 2012.07.27 13950
2912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590
2911 시도하다 바람의종 2012.07.23 8576
2910 정계 / 정가 바람의종 2012.07.16 9340
2909 가능한 / 가능한 한 바람의종 2012.07.16 104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