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698 추천 수 5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옷걸이'가 좋으려면 키가 어느 정도여야 할까?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옷을 가장 잘 소화하는 이상적인 신장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남자 175㎝, 여자 165㎝ 이상은 돼야 태(態)가 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여기엔 오류가 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옷걸이가 좋다"고 하면 옷을 거는 기구가 나무랄 데 없어 만족한다는 뜻이 된다. 옷을 입은 맵시를 이르는 말은 '옷거리'로,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할 때는 "옷거리가 좋다"고 해야 맞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놓고 주름투성이의 양복을 옷걸이에 걸어 두면 수증기로 인해 주름이 펴진다" "길게 뻗은 팔다리와 고운 어깨선을 가진 사람을 보고 흔히 옷거리가 좋다고 말한다"처럼 그 의미를 구분해 써야 한다.

'옷거리'를 달리 '옷맵시'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두 낱말 모두 옷을 입었을 때의 어울림을 뜻하지만 쓰임새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옷거리'가 옷을 입은 사람의 신체 구조나 조건에 주안점을 둔 것이라면 '옷맵시'는 옷을 입었을 때의 전체적인 모양새나 태도에 초점을 맞춘 말이다.

 "다니엘 헤니는 옷거리가 늘씬해 어떤 옷을 걸쳐도 옷맵시가 난다"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해 옷맵시를 살려 주는 키높이 구두가 남성들 사이에 인기다"와 같이 둘 다 옷이 잘 어울리는 모양새를 나타내는 말이지만 미세한 의미 차를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1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79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765
3304 깨알 글씨, 할 말과 못할 말 風文 2022.06.22 1273
3303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273
3302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風文 2022.06.18 1275
3301 국어와 국립국어원 / 왜 風文 2022.08.29 1275
3300 말의 바깥, 말의 아나키즘 風文 2022.08.28 1276
3299 아줌마들 風文 2022.01.30 1277
3298 예민한 ‘분’ 風文 2023.05.29 1277
3297 사저와 자택 風文 2022.01.30 1279
3296 국가 사전을 다시?(2,3) 주인장 2022.10.21 1279
3295 내일러 風文 2024.01.03 1279
3294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281
3293 울면서 말하기 風文 2023.03.01 1282
3292 용찬 샘, 용찬 씨 風文 2023.04.26 1283
3291 말의 미혹 風文 2021.10.30 1284
3290 말하는 입 風文 2023.01.03 1285
3289 조의금 봉투 風文 2023.11.15 1285
3288 피동형을 즐기라 風文 2023.11.11 1286
3287 까치발 風文 2023.11.20 1286
3286 거짓말과 개소리, 혼잣말의 비밀 風文 2022.11.30 1288
3285 금새 / 금세 風文 2023.10.08 1288
3284 왕의 화병 風文 2023.11.09 1288
3283 꼬까울새 / 해독, 치유 風文 2020.05.25 1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