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03 18:20

고백, 자백

조회 수 9316 추천 수 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고백, 자백

 #1. 1912년 애인을 목 졸라 죽인 혐의로 한 남자가 기소된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지만 그는 범행 사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톱에서 피해자가 쓰던 분홍색 분가루가 묻은 피부 조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2. 취조실에 용의자와 두 명의 경찰이 있다. 한 명은 용의자를 마구 윽박지르는 나쁜 경찰이다. 또 한 명은 나쁜 경찰을 나무라며 부드러운 말로 용의자를 타이르는 좋은 경찰이다. 처음에 나쁜 경찰에게 시달린 용의자는 이후 들어온 좋은 경찰의 한마디에 설득되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밝힌다.

 현대 과학수사의 길을 제시한 법의학자 에드몽 로카르의 일화를 다룬 첫 번째 얘기와 경찰과 용의자 간 고도의 심리전을 보여 주는 두 번째 얘기에서 결국 범인들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밝힌다. 이 경우 '자백'이란 단어가 어울릴까, 고백이란 말이 적합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자백'으로 써야 한다. '자백'은 자기가 저지른 죄나 허물 등을 남들 앞에서 스스로 털어놓는다, '고백'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춰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한다는 뜻이다. 둘 다 털어놓는 것이지만 주로 상대방의 추궁이나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 게 '자백'이라면 '고백'은 본인의 뜻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달콤한 사랑 자백" "형사의 추궁에 범행 일체를 고백한 범인"이라고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0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4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598
2996 계피떡 바람의종 2011.11.16 11845
2995 고개를 떨구다 바람의종 2008.11.20 12311
2994 고개인사 바람의종 2008.07.16 7591
2993 고객님? 바람의종 2009.05.26 5881
2992 고구마 바람의종 2007.12.18 8812
2991 고국, 모국, 조국 바람의종 2012.02.01 10649
2990 고니 바람의종 2009.11.29 9863
2989 고닥, 고당, 곰만, 금상, 금매 file 바람의종 2010.03.05 10423
2988 고도쇠 바람의종 2009.08.03 6535
2987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25
2986 고래 file 바람의종 2010.01.08 7586
2985 고려에 넣어? 바람의종 2007.10.05 8077
298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855
2983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53
2982 고명딸 바람의종 2010.08.27 10006
2981 고명딸 風磬 2006.09.16 15653
2980 고무적 바람의종 2007.06.03 7231
2979 고문과, 짬밥 바람의종 2009.09.01 9283
2978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85
» 고백, 자백 바람의종 2010.11.03 9316
2976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180
2975 고뿔 風磬 2006.09.16 1549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