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1 21:04

진무르다, 짓무르다

조회 수 1985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진무르다, 짓무르다

여름에는 한번 상처가 나면 쉽게 낫지 않는다. 상처가 아물려면 공기가 잘 통해야 하는데, 여름엔 습도가 높은 데다 땀을 많이 흘리고 자주 씻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공기와 접촉하는 데 아무래도 불리하다.

 "매를 많이 맞아 엉덩이가 진물렀다"처럼 상처 난 곳이 헐고 문드러졌을 때 흔히 ''진무르다''라고 표현하지만 이는 잘못이다. 이 경우는 "발바닥 군데군데가 짓물렀다"처럼 ''짓무르다''라고 쓰는 게 옳다.  '짓무르다'와 '진무르다'는 발음이 비슷한 데다 '부스럼이나 상처 따위에서 흐르는 물''을 뜻하는 '진물'이 연상돼 더 헷갈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짓무르다'는 "트럭에 채소를 많이 실었더니 더운 날씨에 짓물렀다"에서처럼 ''채소나 과일 따위가 너무 썩거나 물러 푹 물크러지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그는 방학 내내 눈이 짓무르도록 책을 봤다"에서 보듯 ''눈자위가 상해 핏발이 서고 눈물에 젖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피부가 짓무를 경우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지만 상태가 가벼운 때는 녹차를 우린 물로 아픈 부위를 씻어 줘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325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79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944
3366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923
3365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924
3364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925
3363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930
3362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930
3361 올해엔 저지른다, ‘죄송하지만’ 風文 2022.08.04 931
3360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931
3359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932
3358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934
3357 ‘며칠’과 ‘몇 일’ 風文 2023.12.28 935
3356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936
3355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938
335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940
3353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942
3352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942
3351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내일을 향해 모험하라 風文 2022.05.12 952
3350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955
3349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956
3348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956
3347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957
3346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957
3345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9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