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6 18:46

한번, 한 번

조회 수 7667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번, 한 번

나라의 경제 상황이 썩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모래밭에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루기까지 인간 의지의 실현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한번 해보자'며 출발했던 것이 기적을 낳았지만 시련도 숨어 있었습니다.

'한번'을 '한 번'으로 써도 뜻이 같을까요? 띄어쓰기만 달리 했을 뿐인데도 의미가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은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는 관형사이고 '번(番)'은 '4번 타자, 몇 번 맞는 기회' 등에서 보듯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일 따위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과 '번'을 이용, 단순히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고 싶으면 '한 번'처럼 띄어 쓰십시오. 그러나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처럼 '어떤 일을 도전정신을 갖고 시험 삼아 시도함'을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이때의 '한번'은 '일단'이나 '아주 썩' '참 잘' 등을 나타내는 부사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한번'과 '한 번'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문장 안에서 '한 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 뜻이 통하면 그대로 놔두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십시오.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등에서 '한번'을 '두 번'으로 바꾸어 보면 뜻이 어색하니 붙여 써야 합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의 '한 번'은 수효를 나타내는 다른 관형사로 바꿨는데도 뜻이 통하죠. 자신있게 '한 번'으로 띄어 쓰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90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4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443
3282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464
»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667
3280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10350
3279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바람의종 2010.06.01 13232
3278 한머사니 먹었수다! 바람의종 2009.09.18 7369
3277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069
3276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446
3275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498
3274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2136
3273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264
3272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20
3271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1269
3270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1318
3269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597
3268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639
3267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7283
3266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6108
3265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609
3264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1406
3263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422
3262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477
3261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6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