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760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식해(食)'와 '식혜(食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땐 별미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방법입니다. 며칠 전 제법 식도락(食道樂)을 즐긴다는 한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그가 대뜸 이런 주문을 하더군요. '아줌마, '식해'한 접시 갖다 주세요. 시큼하게 잘 삭힌 걸로.' 은근한 단맛과 발효된 쌀알이 동동 떠 운치를 더해 주는 '식혜'를 생각하며 '그거, 여름에 딱 좋지'라고 맞장구를 쳤던 나는 순간 '식혜'를 달라면서 '시큼한 것으로'란 말을 덧붙인 것에 의아했습니다. '식혜'에 대한 친구의 미각과 그 표현 한번 독특하다고 느끼다 아, 그 '식혜'가 아니라 '식해'를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마시는 '식혜'와 요리로서의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입니다. '식해(食)'와 '식혜(食醯)'의 한자어에서 보듯 둘 다 '밥'이 공통적인 재료로 들어가고 숙성시켜 만든 음식이란 점에선 비슷하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따라 그 맛이 각각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엿기름(보리를 싹 틔워 말린 뒤 가루로 만든 것) 우린 물에 쌀밥(지에밥)을 삭혀 띄운 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알고 있는 '감주(甘酒)'라 불리는 '식혜'입니다. 반면 '식해'는 좁쌀·찹쌀 등으로 만든 밥과 계절에 맞는 생선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삭힌 것으로 주로 해안 지방에서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가자미식해·도루묵식해, 황해도 연안식해, 강원도 북어식해, 경상도 마른고기식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09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69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662
70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722
69 '첫'과 '처음' 바람의종 2008.09.18 8747
68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188
67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5046
66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594
65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126
64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605
63 '이' '히' 거참 헷갈리네 바람의종 2008.07.03 7062
62 '우레'가 운다 바람의종 2008.05.25 7839
61 '연륙교'의 발음은? 바람의종 2012.01.06 10761
60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中) 바람의종 2008.06.22 5550
59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5989
58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上) 바람의종 2008.06.21 6867
57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바람의종 2008.04.22 9856
» '식해(食)'와 '식혜(食醯)' 바람의종 2009.02.22 7602
55 '숫'을 쓰는 동물 바람의종 2012.09.25 10052
54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237
53 '사과'의 참뜻 / 사람의 짓 風文 2020.07.14 2092
52 '붓'의 어원 風文 2023.08.18 1661
51 '받다'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18 25550
50 '밖에'의 띄어쓰기 風文 2023.11.22 1325
49 '밖에'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6 109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