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623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21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979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4772
    read more
  4. 찧다 / 빻다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16570
    Read More
  5. 맞고요, 맞구요

    Date2006.09.09 By風磬 Views16567
    Read More
  6. "못"의 띄어쓰기

    Date2009.03.25 By바람의종 Views16567
    Read More
  7. 모리배

    Date2007.07.02 By바람의종 Views16562
    Read More
  8.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Date2008.12.06 By바람의종 Views16499
    Read More
  9.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6488
    Read More
  10. 살아 진천 죽어 용인

    Date2008.01.15 By바람의종 Views16468
    Read More
  11. 조조할인

    Date2010.08.17 By바람의종 Views16348
    Read More
  12. 안전성 / 안정성

    Date2012.09.24 By바람의종 Views16317
    Read More
  13. 외래어 받침 표기법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6312
    Read More
  14. 쟁이와 장이

    Date2010.03.24 By바람의종 Views16298
    Read More
  15. 단수 정리

    Date2007.10.17 By바람의종 Views16296
    Read More
  16. 흉칙하다

    Date2009.02.02 By바람의종 Views16235
    Read More
  17. 차지다 , 찰지다

    Date2012.09.04 By바람의종 Views16193
    Read More
  18. 개차반

    Date2006.09.14 By風磬 Views16182
    Read More
  19.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Date2008.03.08 By바람의종 Views16119
    Read More
  20.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Date2006.09.07 By風磬 Views16078
    Read More
  21. 겻불

    Date2006.09.14 By風磬 Views16073
    Read More
  22.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6069
    Read More
  23. 단도리

    Date2008.02.04 By바람의종 Views16060
    Read More
  24. 개개다(개기다)

    Date2006.09.13 By風磬 Views16052
    Read More
  25. 한풀 꺾이다

    Date2008.02.01 By바람의종 Views160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