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7 16:08

뒤처리 / 뒷처리

조회 수 20312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뒤처리를 부탁해요.

무슨 일이든 마무리는 귀찮고 하기 싫은가 보다. 일에 대한 책임감마저 따르니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애교 섞인 농담으로 생겨난 말이 있다. '뒷처리를 부탁해요.' 이 말은 상대를 존경하는 '해요체'문장을 사용해 상대방에게 마무리 책임을 떠넘기는, 얌체족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뒷처리를 부탁해요'는 말 그대로 '뒷' 처리를 잘 해야 할 문장이다. 뒤처리가 바른 표기이기 때문이다. 합성명사(뒤+처리)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ㅊ, ㅋ, ㅌ, ㅍ)일 때는 앞말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예) 뒤처리 뒤탈 뒤쪽 뒤통수 아래쪽/위쪽 아래층/위층 뒷탈, 뒷쪽이나 아랫쪽, 윗쪽은 표준어가 아니다.

그러나 '웃통'의 경우 '웃'이 접두사이므로 이 원칙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사이시옷이 들어가는가?

같은 합성명사인 잿더미(재+더미)는 [재떠미]로 소리나지만 원래 형태인 '더미'를 버리고 '떠미'로 표기하진 않는다. 이와 같이 뒷말의 원래 형태는 살리면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려 할 때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것이다(한글 맞춤법의 사이시옷 규정).

(예) 잿더미 바닷가 냇가 모깃불 부싯돌 조갯살 쳇바퀴 텃세

우리 한 가지만 기억하자. 합성명사에서 사이시옷 발음이 날 때, 뒷말의 표기가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경우 사이시옷은 '없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79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448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9395
336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훼방만 말아 달라 風文 2022.05.23 749
3365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751
3364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風文 2022.08.30 755
3363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757
3362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759
3361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761
3360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765
3359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769
3358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770
3357 인종 구분 風文 2022.05.09 770
3356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770
3355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770
3354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771
3353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771
3352 부사, 문득 風文 2023.11.16 772
3351 상석 風文 2023.12.05 775
3350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776
3349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777
3348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778
3347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780
3346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781
334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7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