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0 16:16

호두과자

조회 수 9436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호두과자

피자·햄버거·스파게티·테이크아웃 세대와 달리 늘 주전부리에 목말라 하며 지낸 때도 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갈 때면 천안역 부근에서 항상 호두과자가 등장했다. 지금은 고속도로휴게소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도심 외곽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어렸을 적에 맛봤던 호두과자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호도'와 '호두'는 어떤 게 맞을까. 우리말에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규칙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원칙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음·의미가 비슷한 말이 여럿 생겨났다. '호도(胡桃)와 호두' '-동이(-童이)와 둥이' '장고(杖鼓)와 장구' '주초(柱礎)와 주추' 등이 그 예다. 이런 경우 혼란을 막기 위해 어느 한 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호두, 쌍둥이, 장구, 주춧돌'이 한자어인 본디말을 제치고 표준어가 된 것이다.

순우리말인 '오똑이→오뚝이','깡총깡총→깡충깡충'등도 같은 사례다. 호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깨물어 먹는 부럼으로도 사용되는데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우리 고유의 풍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887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545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0339
3366 사과의 법칙, ‘5·18’이라는 말 風文 2022.08.16 782
3365 고양이 살해, 최순실의 옥중수기 風文 2022.08.18 782
3364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785
3363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786
3362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786
3361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788
3360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791
3359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796
3358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선한 기업이 성공한다 風文 2021.10.31 797
3357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799
3356 짧아져도 완벽해, “999 대 1” 風文 2022.08.27 799
3355 왜 벌써 절망합니까 - 4. 이제 '본전생각' 좀 버립시다 風文 2022.02.06 801
3354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802
3353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804
3352 사람, 동물, 언어 / 언어와 인권 風文 2022.07.13 806
3351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806
3350 안녕히, ‘~고 말했다’ 風文 2022.10.11 806
3349 온실과 야생, 학교, 의미의 반사 風文 2022.09.01 807
3348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808
3347 인과와 편향, 같잖다 風文 2022.10.10 810
3346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811
3345 올바른 명칭 風文 2022.01.09 8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