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3.09 02:25

홀씨

조회 수 15336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홀씨

1970년대에 발표한 오영수의 <실겆이꽃>이라는 중편소설에는 제목과 같은 실겆이꽃이라는 식물 이름이 나온다. 실겆이꽃은 소설의 배경인 제주도 말이거나, 아니면 작가가 지어낸 가공의 식물로 여겨진다. 씨에 갈퀴 같은 것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이나 짐승에 묻어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식물도 대를 잇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씨를 퍼뜨린다. 씨에 깃털 같은 것이 붙어 있어 바람에 날려가기도 하고, 새나 짐승의 먹이가 되어 흩어지기도 한다. 또 소설 속의 실겆이꽃처럼 사람이나 짐승에게 달라붙어 멀리까지 퍼뜨리는 것도 있다.

“홀씨는 스스로 방향을 찾지 못한다. 바람이 부는 대로 간다.” 신문에 게재된 에세이의 한 구절이다. 글 바탕에는 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 씨앗이 그려져 있었다. 아마도 작가는 민들레처럼 깃털 같은 것이 있어서 바람에 잘 날려가는 씨앗을 ‘홀씨’라고 알고 있는 듯하다.

홀씨는 식물이 무성생식을 할 때 만들어내는 생식세포를 이른다. 보통 단세포로 움이 트기 때문에 홀씨라고 한다. ‘홀’은 단(單)의 우리말이다. 이렇게 꽃이 피지 않고 홀씨에 의해 번식하는 식물을 포자식물이라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포자식물로는 고사리가 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생물 시간에 고사리의 세대 교번을 공부하면서 ‘장란기’ 또는 ‘장정기’라고 하여 홀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운 기억을 되살려 보면 될 것 같다.

우재욱/시인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248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898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3978
    read more
  4. 단박하다, 담박하다 / 담백하다, 담박하다

    Date2012.04.23 By바람의종 Views15457
    Read More
  5. 시치미를 떼다

    Date2010.11.16 By바람의종 Views15417
    Read More
  6. 움추리다 / 움츠리다, 오무리다 / 오므리다, 수구리다 / 수그리다

    Date2010.01.23 By바람의종 Views15395
    Read More
  7. 그리고는, 그러고는 / 그리고 나서, 그러고 나서

    Date2010.07.05 By바람의종 Views15386
    Read More
  8. 덤탱이, 덤테기, 담타기, 덤터기

    Date2010.09.03 By바람의종 Views15365
    Read More
  9. 조리다, 졸이다

    Date2012.11.06 By바람의종 Views15365
    Read More
  10. 초생달, 초승달

    Date2010.05.12 By바람의종 Views15363
    Read More
  11. 홀씨

    Date2010.03.09 By바람의종 Views15336
    Read More
  12. 아파, 아퍼

    Date2010.08.19 By바람의종 Views15332
    Read More
  13. 여부, 유무

    Date2009.05.29 By바람의종 Views15286
    Read More
  14. 暴 (포와 폭)

    Date2011.11.10 By바람의종 Views15280
    Read More
  15. 일절과 일체

    Date2012.11.21 By바람의종 Views15265
    Read More
  16. 횡설수설

    Date2010.11.11 By바람의종 Views15219
    Read More
  17. 엔간하다. 웬만하다. 어지간하다. 어연간하다

    Date2010.08.17 By바람의종 Views15199
    Read More
  18. 금시에, 금세, 금새, 그새

    Date2010.03.13 By바람의종 Views15157
    Read More
  19. 휴거

    Date2007.10.10 By바람의종 Views15151
    Read More
  20. 거치다와 걸치다

    Date2010.03.23 By바람의종 Views15128
    Read More
  21. 감안하다

    Date2007.10.12 By바람의종 Views15116
    Read More
  22. 구년묵이(구닥다리)

    Date2006.10.10 By風磬 Views15115
    Read More
  23. 더위가 사그러들다

    Date2010.07.10 By바람의종 Views15091
    Read More
  24. 세노야

    Date2012.11.01 By바람의종 Views15083
    Read More
  25. '전(全), 총(總)' 띄어쓰기

    Date2009.09.27 By바람의종 Views150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