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7 20:12

돟습니다레!

조회 수 6850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돟습니다레!

고장말

‘-레’는 말끝에 붙여 쓰는 평안도말이다. “날이 저물어서 그러니 하룻나주 자구 갑시다레.”(<한국구전설화> 평북편, 임석재) “날래 집이 가서 밥을 먹읍시다레.”(위 책) 표준어의 ‘-그려’와 대응되는 말로, 소설·영화·드라마 등에서 북녘 사람 말투를 표현할 때 쓰는 전형적인 표지다. “내레 피양에서 왔수다레.” “님제 참 용쑤다레, 참 잘 맡헸수다” “여보 님제레 용헌 점배치라문 뭐던지 다 잘 알갔수다레.”

“됐수다레, 그까짓 술 한 사발 가지고 내 목을 축이겠수. …”(<홍경래>, 문관식)처럼 ‘-레’는 말할이가 들을이에게 단호한 뜻을 드러내기도 하며, “그저 고맙수다레, 대장동무. 내레 기래서 우리 대장 동무가 최고야요.”(<돼지들>, 이정규) “아줌니, 고맙수다레. 내레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다.”(<계수나무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박명애)와 같이 반갑거나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레’는 들을이에게 말할이의 느낌을 드러내거나, 말하는 내용을 강조하고 싶을 때 쓰는 전형적인 평안도말이다.

‘-레’의 또다른 형태는 ‘-게레’다. 다만, ‘-레’가 아주높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는 반면, ‘-게레’는 예사낮춤 말 뒤에 쓰인다는 점이 다르다. “돟습메게레”(<평북방언사전>, 김이협) “내레 잠이 안 와 죽갔네게레” “그만 못하웨게레(그만 못하네그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4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07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3817
3433 말차례 바람의종 2008.01.20 488995
3432 표피 바람의종 2012.11.14 78001
3431 펴다와 피다 바람의종 2012.11.27 51233
3430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바람의종 2010.11.26 48233
3429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바람의종 2012.11.06 41121
3428 홰를 치다 바람의종 2008.02.01 40146
3427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바람의종 2012.12.12 38328
3426 지도 편달 바람의종 2007.12.22 36057
3425 퀘퀘하다, 퀴퀴하다, 쾌쾌하다 바람의종 2012.05.09 34562
3424 귀를 기울이다 / 술잔을 기우리다 바람의종 2012.08.14 33094
3423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758
3422 감질맛, 감칠맛 바람의종 2012.12.24 30823
3421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728
3420 이었다, 이였다 바람의종 2012.10.08 30397
3419 함바집, 노가다 바람의종 2012.11.28 29690
3418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437
3417 널브러져/널부러져/너브러져/너부러져 바람의종 2012.09.12 28158
3416 연도 / 년도 바람의종 2009.04.14 28067
3415 상서롭다/상스럽다 바람의종 2009.03.17 280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