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4 13:40

동자꽃

조회 수 6756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동자꽃

풀꽃이름
 




남부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 눈과 관련한 풀꽃이름으로 ‘동자꽃’이 있다. ‘동자’(童子)는 말 그대로 어린아이를 말한다. 옛이야기에, 암자에서 동자승과 함께 살던 스님이 겨울에 양식을 구하러 마을로 내려갔는데, 눈이 많이 내려 산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승이 배고픔과 추위에 떨다가 죽은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꽃 모양이 동글동글하고 발그레하여 귀엽게 웃는 동자승의 얼굴을 닮아서 동자꽃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여름철 높은 산 길가에서 산 밑을 바라보며 꽃을 피우고, 꽃말도 ‘기다림’이다.

동자꽃 꽃잎은 신기할 정도로 심장꼴이라 꽃누르미(압화)를 만들 때 많이 쓰인다. 백두산에서 자라는 제비동자꽃 꽃잎은 제비 꼬리처럼 날렵하게 갈라졌다.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는 ‘할미꽃/ 양귀비/ 며느리밥풀꽃/ 동자꽃’ 등 사람 명칭과 관련된 식물을 모은 곳이 따로 있는데, 풀꽃과 함께 사람 사는 사연을 담고 있어 애틋하다. 동자꽃 이름을 되뇌자니, 어리광을 부려도 모자랄 나이에 동자승이 되어 도를 닦는 일이 무척 짠하게 느껴진다. 꽤 나이를 먹고서도 인생을 모르겠거늘 ….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336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99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4935
378 꽝꽝나무 바람의종 2008.06.14 6538
377 망오지·강아지 바람의종 2008.06.13 8446
376 짝태 바람의종 2008.06.13 8098
375 좋게 말하기 바람의종 2008.06.12 8279
374 샘골과 시암실 바람의종 2008.06.12 5950
373 앉은부채 바람의종 2008.06.11 5542
372 다믈사리·막생 바람의종 2008.06.11 8065
371 손가락방아 바람의종 2008.06.09 7979
370 아들아, 딸아? 바람의종 2008.06.09 4878
369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297
368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27
367 도리장이·물자이 바람의종 2008.06.07 7428
366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737
365 글틀 바람의종 2008.06.05 6213
364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687
» 동자꽃 바람의종 2008.06.04 6756
362 돈자리·행표 바람의종 2008.06.04 6758
361 새해 인사 바람의종 2008.06.03 6587
360 혈구군과 갑비고차 바람의종 2008.06.03 8917
359 처녀치마 바람의종 2008.06.02 6845
358 크리스마스나무 바람의종 2008.06.02 10181
357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3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