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언어예절
혼자서 큰 소리로 좀 길게 한다는 것 말고는 한 사람 앞에서 하는 얘기든 여럿 앞에서 하는 얘기든 다를 게 없다. 잘하자면 숱한 연습이 따라야 한다. 대선·총선을 거치면서 거리 연설도 들을 터이다. 때와 곳, 청중 따라 화제야 다르겠지만 인사는 비슷하다.
말 첫머리에 다중을 아울러 부르고 시작하는 건 만국의 관례다. 인사말은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로 단순해져 간다. 한편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에서 청중이나 상대 따라 ○○○이 달라진다. 이것이 부름말이다. 아이들은 ‘예!’라고 대답하지만 어른들은 시큰둥 마음으로 답한다.
“여러 동포들/ 나의 사랑하는 삼천만 동포들이여, 친애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친애하는 5천만 동포 여러분/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북녘땅과 해외에 계시는 동포 여러분, 친애하는 6천만 동포 여러분/ 친애하는 6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친애하는 7천만 동포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대 대통령들 연설에서 나온 부름말들이다.
민족·동포·국민에 사랑·친애·존경하는 등의 모자를 씌워 ‘여러분!’으로 뭉뚱그린다. 말 중간에서는 그냥 ‘국민 여러분’이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을 ‘나·내’, 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은 ‘본인’, 노태우 대통령은 ‘저·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저’라고 일컬었으며, 두루 말끝은 ‘합쇼체’로 높였다. 치우친 보기이긴 하나 60여년 사이 형편을 짚을 수 있다.
좀더 마땅한 부름말을 찾는 것도 숙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74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25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190 |
3106 | 소와리골 | 바람의종 | 2008.05.06 | 7187 |
3105 | 보도자료 | 바람의종 | 2008.05.06 | 4411 |
3104 | 푸석수염 | 바람의종 | 2008.05.08 | 8095 |
3103 | 쑥돌·감돌·몽돌 | 바람의종 | 2008.05.08 | 10923 |
3102 | 둥글레 | 바람의종 | 2008.05.10 | 7537 |
3101 | 은냇골 이야기 | 바람의종 | 2008.05.10 | 6653 |
» | 연설 | 바람의종 | 2008.05.11 | 6827 |
3099 | 사변 | 바람의종 | 2008.05.11 | 6034 |
3098 | 막덕·바리데기 | 바람의종 | 2008.05.12 | 8270 |
3097 | 갈대 | 바람의종 | 2008.05.12 | 6688 |
3096 | 사리원과 원효 | 바람의종 | 2008.05.13 | 7331 |
3095 | 군말 | 바람의종 | 2008.05.13 | 7398 |
3094 | 다듬은 말 | 바람의종 | 2008.05.22 | 5669 |
3093 | 대장금①/능금 | 바람의종 | 2008.05.22 | 8286 |
3092 | 짚신나물 | 바람의종 | 2008.05.23 | 7069 |
3091 | 수자리와 정지 | 바람의종 | 2008.05.23 | 8150 |
3090 | 에두르기 | 바람의종 | 2008.05.24 | 7039 |
3089 | 소행·애무 | 바람의종 | 2008.05.24 | 8952 |
3088 | 대장금②·신비 | 바람의종 | 2008.05.25 | 9459 |
3087 | 홀아비바람꽃 | 바람의종 | 2008.05.25 | 8599 |
3086 | 살피재 | 바람의종 | 2008.05.27 | 8047 |
3085 | 차별1 | 바람의종 | 2008.05.27 | 7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