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취
풀꽃이름
‘각시취’는 양지 바른 가을 들판에 자라는 국화과 풀꽃이다. 신부의 상징색이 붉은 계열이다 보니, 짙은 분홍·자주·보랏빛 예쁜 꽃을 보고 각시를 붙였나 보다. 흔히 ‘각시’는 ‘각시수련·각시붓꽃·각시원추리’ 등의 쓰임을 볼 때 작고 연약하고 예쁜 풀꽃에 붙이는데, 각시취는 키도 크고 튼튼해 보이는 점이 좀 다르다.
‘각시’는 아내의 다른 말로서 주로 갓 시집 온 새색시를 이른다. 이는 옛말 ‘가시’에서 ‘갓시>갇시>각시’로 바뀐 것이다. 흔히 우리말 퀴즈에도 자주 나오는 ‘가시버시’를 국어사전들에서 대부분 ‘신랑신부’의 낮춤말로 풀이했는데, ‘버시’는 ‘벗+이’로 ‘각시를 벗 삼아’ 정다운 부부 모습을 가리키는 어찌씨로 보는 견해도 있다.
‘취’는 나물을 뜻하는데, ‘채’(菜)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린 순은 봄에 나물로 해 먹는다. 잎에 털이 있어서 ‘참솜나물’이라고도 한다.
‘우렁각시’는 있어도 ‘우렁신랑’이 없는 현실은 새색시한테도 상당한 기대가 깃들어 있음을 본다. 힘든 티 내지 않으면서 살림도 잘 하고, 애도 잘 기르고, 돈도 잘 버는(효도도 잘 하는) 우렁각시는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바람인 모양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76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292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206 |
3128 | 낙지와 오징어 | 바람의종 | 2008.04.23 | 9091 |
3127 | 가히·논개② | 바람의종 | 2008.04.23 | 9940 |
3126 | 나비나물 | 바람의종 | 2008.04.24 | 6048 |
3125 | 위례성과 아리수 | 바람의종 | 2008.04.24 | 8958 |
3124 | 설둥하다 | 바람의종 | 2008.04.25 | 7182 |
3123 | 오마대·기림대·오고타이 | 바람의종 | 2008.04.26 | 7781 |
3122 | 솔체꽃 | 바람의종 | 2008.04.26 | 7844 |
3121 | 공암진 | 바람의종 | 2008.04.27 | 7799 |
3120 | 모시는 글 | 바람의종 | 2008.04.27 | 17389 |
3119 | 예비 | 바람의종 | 2008.04.28 | 7731 |
3118 | 터물·더믈 | 바람의종 | 2008.04.28 | 8287 |
» | 각시취 | 바람의종 | 2008.04.29 | 7405 |
3116 | 패수와 열수 | 바람의종 | 2008.04.29 | 10582 |
3115 | 궂긴소식 | 바람의종 | 2008.04.30 | 8930 |
3114 | 갑작힘 | 바람의종 | 2008.04.30 | 8322 |
3113 | 망이·망쇠 | 바람의종 | 2008.05.01 | 9564 |
3112 | 다정큼나무 | 바람의종 | 2008.05.01 | 8966 |
3111 | 실레마을과 시루 | 바람의종 | 2008.05.03 | 7829 |
3110 | 떡값 | 바람의종 | 2008.05.03 | 6945 |
3109 | 갑작사랑 | 바람의종 | 2008.05.05 | 7546 |
3108 | 금덩이·은덩이 | 바람의종 | 2008.05.05 | 10646 |
3107 | 벌개미취 | 바람의종 | 2008.05.05 | 7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