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06 11:01

이름 부르기

조회 수 727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름 부르기

명함 주고받기가 만남의 의례로 굳어진 지도 제법 된 성싶다. 아는 이도 신상·연락처 변동이 있다며 명함을 준다. 이름에 하는 일, 직장·직책, 전화번호·전자우편·주소가 곁들인다. 전자명함도 유행이다. ‘이름’(성명)이 사람에 버금가는 존재가 된 셈이다. 이름은 지칭·호칭으로 두루 쓰인다. 사람을 부르는 방식에는, 성과 이름 따로 부를 때, 성명을 아울러 부를 때 등 셋이 있고, 어이·야·여보 … 따위로 부르기도 한다.

“홍길동·길동·홍, 홍길동씨·길동씨·홍씨, 홍길동 과장님·(길동 과장님)·홍 과장님, 홍길동 선생님·(길동 선생님)·홍 선생님.”

아이들 기준으로는 이름만 부르는 게 제일 자연스럽다. 부름토 ‘아/야’나 ‘이’는 이름만 떼어 부를 때 붙인다. ‘씨’를 붙여 직접 사람을 부를 때는 맞먹는 사이나 아랫사람이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다. 성만으로는 부름말이 못되고, ‘씨’를 붙여도 낮잡는 느낌을 주므로 삼가야 한다. 성만 쓸 때는 직함·존칭을 넣어 불러야 한다. 성만 쓰는 방식은 서양식이다. 제3자를 일컬을 때나 글에서는 성에 씨를 붙인 말도 가끔 쓰기는 한다. 부장님·선생님은 ‘성명·성’과 어울리고 ‘이름+직함, 이름+존칭’은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세기 이전에는 이름 대신 자(字)나 호(號), 택호를 지어 불렀다. ‘씨’(氏)는 20세기 이전에는 쓰이지 않던 혹 같은 존재로, 소리도 뜻도 재미가 없다. 이를 대체할 좋은 말이 ‘님’이다. 아무튼 평생 이름 하나로 불리는 시대가 됐으니 이름을 잘 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4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8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802
3172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7859
3171 짝벗 사이 바람의종 2008.03.28 7416
3170 바쁘다 바람의종 2008.03.28 5693
3169 자주꽃방망이 바람의종 2008.03.29 7892
3168 짝벗 일컫기 바람의종 2008.03.29 6990
3167 도라산역 바람의종 2008.03.29 5703
3166 방조하다 바람의종 2008.03.30 7285
3165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5838
3164 명량·울돌목 바람의종 2008.03.30 7011
3163 오누이 바람의종 2008.03.31 7900
3162 직통생 바람의종 2008.03.31 7118
3161 가야와 가라홀 바람의종 2008.04.01 7017
3160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936
3159 마라초 바람의종 2008.04.01 6204
3158 맥문동 바람의종 2008.04.02 6324
3157 무너미·목넘이 바람의종 2008.04.03 6698
3156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568
3155 거꿀반명제 바람의종 2008.04.04 6146
3154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241
3153 해오라기난초 바람의종 2008.04.05 8334
» 이름 부르기 바람의종 2008.04.06 7278
3151 안겨오다 바람의종 2008.04.06 72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