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3.29 12:04

짝벗 일컫기

조회 수 704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짝벗 일컫기

다른 언어에서도 짝벗(배필) 사이에서 부르는 안정되고 특별한 말은 드물다. 방향 정도나 애칭처럼 쓰이는 말뿐이다.(다링·디어·하니/영어, 아이건·롱롱/중국, 오마에·아나타/일본 …)

본디 부르는 말이 없는 게 자연스럽다고 할지라도, 서로 불러야 할 필요는 많다. 그 대안이 ‘애칭’이다. 실제 애칭을 만들어 쓰는 이도 적잖은 줄 안다. 우선은 자기들끼리 써서 편하게 통하면 된다. 나아가 숱하게 쓰긴 하지만, ‘여보’가 ‘여보시오’를 줄인 말이어서 재미 없다면 다른 말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저(나) 좀 보아요”를 줄인 ‘저보’나 ‘나보’가 더 말맛이 난다면 ‘여보’를 제치고 애용될 수도 있을 터이다. 이쪽은 짝벗 사이 거리만큼 새말 깃발을 꽂을 여지가 많은 셈이다.

부르는 말이 안정되지 않은 만큼 짝벗을 일컫는 말도 다양하다. 남편이 아내를 제삼자 앞에서 “집사람·안사람·내자·마누라·아내·처 …”들로 일컫는다. 어버이나 동격 이상의 어른 앞에서는 ‘어미/에미·어멈, 그이, 그사람, ○○씨 …’들로 듣는이의 격에 따라 일컬음이 달라진다. 아내는 남편을 ‘바깥사람, 바깥양반, 밭사람, 그이 …’로 이른다. 어른 앞에서 ‘아비·애비/아범, ○ 서방 …’들을 써 왔고, 밖에서는 ‘우리 신랑, 저희 남편, 그이, 그사람, ○○씨 …’ 등 듣는이의 격에 맞춘 일컬음이 있다.

이 밖에 “철수야, 어머니는 어디 계시느냐” “자네 오라버니도 올 때가 됐네”처럼 듣는 상대 기준의 호칭이나 걸림말을 받아 쓰는 방식이 제일 흔하고 편하며 무난한 것으로 친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08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4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06
3172 연륜 바람의종 2007.08.03 8513
3171 연미복 바람의종 2007.08.03 8025
3170 영감 바람의종 2007.08.07 7764
3169 영계 바람의종 2007.08.07 9599
3168 영남, 영동, 영서 바람의종 2007.08.09 11338
3167 영부인 바람의종 2007.08.09 7888
3166 오장육부 바람의종 2007.08.10 9699
3165 와중 바람의종 2007.08.10 6928
3164 요지경 바람의종 2007.08.11 10913
3163 용수철 바람의종 2007.08.11 7026
3162 은행 바람의종 2007.08.13 6839
3161 자문 바람의종 2007.08.13 7360
3160 자정 바람의종 2007.08.14 7732
3159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575
3158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237
3157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725
3156 적자 바람의종 2007.08.16 13246
3155 전하 바람의종 2007.08.16 6962
3154 점고 바람의종 2007.08.17 7349
3153 점심 바람의종 2007.08.17 9296
3152 제6공화국 바람의종 2007.08.18 9747
3151 조장 바람의종 2007.08.18 71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