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8 05:42

먹거리와 먹을거리

조회 수 856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먹거리와 먹을거리

‘먹거리’는 세계식량기구에서 일하던 분이 1970년대에 영어 ‘food’처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싸잡는 우리말이 없어 애태우다 찾아낸 낱말이다. 곡절을 거쳐 꽤 널리 쓰였는데, 90년대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며 깨끗한 우리말을 살리려 애쓰던 분이 마땅찮다고 하자 ‘먹을거리’가 나타나 요즘은 두 말이 겨루고 있는 듯하다.

‘먹거리’가 못마땅하다는 까닭은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는 낱말이 아니라는 것인데, 한때 전문 학회에서도 우리 조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이름없는 백성이 널리 쓰느냐 아니냐와 우리 조어법에 맞느냐 아니냐는 둘이 아니라 하나다.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면 조어법에 맞는 것이고 이름없는 백성이 두루 쓰지 않으면 조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움직씨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 ‘거리’가 붙은 말인데, 이런 조어법은 백성이 즐겨 써 왔다. ‘먹다’의 몸통 ‘먹’에 이름씨가 붙은 낱말로도 ‘먹보·먹새·먹성·먹쇠 …’ 들이 있다. ‘썩다’의 몸통 ‘썩’에 이름씨가 붙은 ‘썩돌·썩바가지·썩바람·썩살·썩새 …’가 있고, ‘꺾다’의 몸통 ‘꺾’에 이름씨가 붙은 ‘꺾낫·꺾쇠·꺾자·꺾창’도 있고, ‘막다’의 몸통 ‘막’에 이름씨가 붙은 ‘막내·막둥이·막말·막매듭·막물·막손·막차·막참·막창·막판’도 있다. 이 밖에도 널리 쓰이는 낱말로 ‘덮개·덮밥·솟대’, 마침내 ‘막가파’ 같은 낱말도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93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66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371
3348 올곧다 바람의종 2007.03.03 14251
3347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9057
3346 우려먹다(울궈먹다) 바람의종 2007.03.03 14177
3345 웅숭깊다 바람의종 2007.03.03 17280
3344 을씨년스럽다 바람의종 2007.03.15 10074
3343 이녁 바람의종 2007.03.15 14195
3342 자그마치 바람의종 2007.03.16 11670
3341 자라목 바람의종 2007.03.16 7753
3340 잡동사니 바람의종 2007.03.22 9553
3339 장가들다 바람의종 2007.03.22 10442
3338 제비초리 바람의종 2007.03.23 14259
3337 적이 바람의종 2007.03.23 7475
3336 젬병 바람의종 2007.03.24 10790
3335 조바심하다 바람의종 2007.03.24 6823
3334 조카 바람의종 2007.03.26 11247
3333 줄잡아 바람의종 2007.03.26 11286
3332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7.03.27 9709
3331 지름길 바람의종 2007.03.27 6711
3330 진저리 바람의종 2007.03.28 8185
3329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10336
3328 천둥벌거숭이 바람의종 2007.03.29 8889
3327 칠칠하다 바람의종 2007.03.29 82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