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1.06 03:57

모음의 짜임새

조회 수 573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음의 짜임새

언어학자 로만 야콥슨은 어린이가 말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습득하는 모음은 [a]라고 한다. 그 다음 모음은 [u]와 [i]라고 한다. 그런데 실어증 환자가 말을 잃어가는 단계에서 맨 마지막에 잃어 버리는 것이 [u]와 [i], 그리고 [a]라고 한다. 여기서, 가장 기본이 되는 모음은 바로 [a], [u], [i]라 할 수 있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고유한 말은 타갈로그말이다. 이 말에는 모음이 세 개다. 바로 [a], [u], [i]이다. 모음 수가 적다고 온전하지 못한 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음 대신에 다른 요소가 분화되어 이를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모음이 다섯인 말에는 이웃 일본말을 비롯해 스페인말·러시아말이 있다. [a], [u], [i] 셋에다 [e]와 [o]가 더 있다. 이렇게 몇 개씩 더해 가면 언어에 따라 모음의 짜임새가 다양해진다. 이탈리아말과 독일말은 짜임새는 다르지만 모음이 일곱이고, 터키말은 여덟, 프랑스말은 열하나다.

그럼 우리말은 모음이 몇이나 될까? 표준어 규정에서 정한 표준발음법에는 열 개를 든다. 그런데 지역과 나이에 따라 머릿속에 갈무리된 모음의 수는 각각 다르다. 나이 따라 [에]와 [애]를 구별하지 않기도 하고, 지역 따라 [어]와 [으]를 하나의 소리로 인식하기도 한다. [위]와 [외]를 겹모음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내 머릿속에는 모음이 몇 개나 들어 있을까?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670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26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300
3348 드라비다말 바람의종 2008.01.02 6859
3347 복잡다난·미묘 바람의종 2008.01.03 11002
3346 움과 싹 바람의종 2008.01.03 8550
3345 벌레 바람의종 2008.01.03 7385
3344 경제 새말 바람의종 2008.01.04 7352
3343 자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4 6966
3342 제맛 바람의종 2008.01.05 7784
3341 할말과 못할말 바람의종 2008.01.05 7465
3340 호박고지 바람의종 2008.01.05 9061
» 모음의 짜임새 바람의종 2008.01.06 5739
3338 노무족 바람의종 2008.01.06 6248
3337 ‘막하다’ 바람의종 2008.01.06 8054
3336 참말과 거짓말 바람의종 2008.01.07 8746
3335 겨울 바람의종 2008.01.07 8205
3334 ‘오빠 부대’ 바람의종 2008.01.07 7371
3333 말소리의 높낮이 바람의종 2008.01.08 7137
3332 헛이름 바람의종 2008.01.08 10611
3331 먹거리와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01.08 8332
3330 쇠죽 바람의종 2008.01.10 8695
3329 말소리의 억양 바람의종 2008.01.10 6792
3328 말다듬기 바람의종 2008.01.10 6374
3327 떨려나다 바람의종 2008.01.11 88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