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7.12.29 01:19

개보름

조회 수 750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개보름

음력으로 그 달의 열닷새째 되는 날을 ‘보름’ 또는 ‘보름날’이라 부른다. 일 년에 열두 보름 중 대표적인 것이 정월 대보름과 팔월대보름이다.정월 대보름에는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을 깨물며 묵은나물과 오곡밥 따위를 먹는다. 팔월 대보름은 ‘한가위·추석’이라 부르는데,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따위의 음식을 장만하여 차례를 지낸다. 둘 다 명절이어서 선조들은 다른 날보다 정성스레 음식을 장만하여 배불리 먹었다.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말로 ‘개보름’이라는 말이 있는데, 큰사전에는 아직 오르지 않았다.

“어허, 까딱했더라면 농민군들 보름이 개보름이 될 뻔했는디, 충청도 큰애기 덕분에 보름 한 번 걸게 쇠어 보겄네.”(송기숙 〈녹두장군〉)
“게다가 농촌에까지 신정을 쇠어 봐라. 그야말로 대보름이 개보름이지?”(이문구 〈산 너머 남촌〉)
“당신 안 가면 개보름 쇨까 싶어 그래?”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한승원 〈해신의 늪〉)

‘개보름’은 ‘남들이 다 잘 먹고 지내는 날에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지내게 된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지난날, 정월 대보름날에 개한테 음식을 먹이면 그해에 파리가 끓는다고 여겨 개를 매어 두고 음식을 먹이지 않던 풍습에서 나온 말이다. 이번 팔월대보름은 윤칠월로 늦들어 햇곡식 햇과일이 풍성한 한가위였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2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7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682
3370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5206
3369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260
3368 '첫'과 '처음' 바람의종 2008.09.18 8837
3367 (공장)부지 바람의종 2007.10.13 7803
3366 (뒷)바라지 風磬 2006.11.16 7217
3365 (밤)참 風磬 2006.11.30 6450
3364 -가량(假量) 바람의종 2010.06.20 10489
3363 -분, 카울 風文 2020.05.14 1749
3362 -스럽다 바람의종 2010.08.14 9128
3361 -시- ① / -시- ② 風文 2020.06.21 1903
3360 -씩 바람의종 2010.01.23 9426
3359 -지기 바람의종 2012.05.30 11469
3358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613
3357 1.25배속 듣기에 사라진 것들 風文 2023.04.18 1654
3356 12바늘을 꿰맸다 바람의종 2010.12.19 12960
3355 1도 없다, 황교안의 거짓말? 風文 2022.07.17 1663
3354 1일1농 합시다, 말과 유학생 風文 2022.09.20 1407
3353 24시 / 지지지난 風文 2020.05.16 1327
3352 3인칭은 없다, 문자와 일본정신 風文 2022.07.21 1483
3351 4·3과 제주어, 허버허버 風文 2022.09.15 1838
3350 8월의 크리스마스 / 땅꺼짐 風文 2020.06.06 1721
3349 CCTV 윤안젤로 2013.05.13 284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