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라져 가는 한글 간판

거리에서 한글로 표시한 간판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번화한 거리일수록 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더욱 힘들다.

간판은 사람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눈에 잘 뜨이게 걸거나 붙이는 것으로서 ‘옥외 광고물’의 한 종류이다. 그런데 간판은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원칙적으로 한글로 표시해야 하며 로마자(영문 알파벳)와 같은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과 병기해야 한다. 그럼에도 거리에서 한글로 표시한 간판이 줄어들고 로마자로만 표시한 간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각각 ‘emart’, ‘Lotte Mart’, ‘Home plus’ 등으로, 영화관 체인점 시지브이,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각각 ‘CGV’, ‘Lotte Cinema’, ‘Megabox’ 등으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커피빈, 엔젤리너스, 카페베네 등은 각각 ‘Starbucks’, ‘The Coffee Bean’, ‘Angel-in-us’, ‘Caffe bene’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 밖의 간판도 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간판에서 한글 표기 기피 현상이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이다. 이제 드문드문 눈에 띄는 한글 간판에서 반가움과 안쓰러움마저 느끼게 된다.

한글은 우리에게 한국인임을 확인시켜 주는,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는 한글을 더욱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계승해 줄 책무를 지고 있다. 오늘은 한글날이다. 세종 대왕의 한글 창제 및 반포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는 날이다. 한글날을 맞아 이러한 한글 사용 실태를 한번쯤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474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12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6360
3346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989
3345 시간에 쫓기다, 차별금지법과 말 風文 2022.09.05 990
3344 뒷담화 風文 2020.05.03 991
3343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999
3342 '김'의 예언 風文 2023.04.13 1000
3341 상석 風文 2023.12.05 1005
3340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006
3339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008
3338 ‘짝퉁’ 시인 되기, ‘짝퉁’ 철학자 되기 風文 2022.07.16 1009
3337 내연녀와 동거인 風文 2023.04.19 1010
3336 주시경, 대칭적 소통 風文 2022.06.29 1011
3335 외국어 선택, 다언어 사회 風文 2022.05.16 1012
3334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1013
3333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015
3332 쓰봉 風文 2023.11.16 1015
3331 뒤치다꺼리 風文 2023.12.29 1016
3330 개헌을 한다면 風文 2021.10.31 1017
3329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018
3328 마그나 카르타 風文 2022.05.10 1018
3327 고백하는 국가, 말하기의 순서 風文 2022.08.05 1018
3326 영어의 힘 風文 2022.05.12 1021
3325 동무 생각, 마실 외교 風文 2022.06.14 10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