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7805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미소를 / 활기를 / 운을 띄우다

“곧 재계약일인데… 시세대로 받아야겠어요!” 전셋값은 치솟고 전셋집 구하기도 힘든 요즘, 이렇게 ‘운을 띄우며’ 전세가를 올리겠다는 주인 앞에서 세입자는 속수무책이다.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전셋값 인상을 알리기에 앞서 이같이 시세 운운하는 걸 두고 ‘운을 띄우다’고 표현해도 될까?어떤 얘기를 하기 위해 말문을 여는 것을 이르는 말은 ‘운을 떼다’다. ‘운(韻)’과 말하려 입을 열다는 뜻의 ‘떼다’가 어울려 관용어로 굳어진 것이다. ‘운자(韻字)를 떼다’라고도 한다. ‘띄우다’는 “그에게 소식을 띄우다”처럼 편지를 부치거나 전해 줄 사람을 보내다는 의미 외에 ‘뜨다’의 사동사로 주로 쓰인다. 이야기를 시작하다는 뜻은 없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가 비로소 운을 띄웠다” “여자는 그렇게 운을 띄운 뒤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는 각각 ‘운을 떼었다(뗐다)’ ‘운을 뗀 뒤’로 고쳐야 바르다.

 ‘미소를 띠다’도 ‘미소를 띄우다’와 같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소’는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는 동사 ‘띠다’와 어울려 써야 한다. ‘냉소를 띠다’ ‘노기를 띠다’ ‘활기를 띠다’도 마찬가지로 ‘띄우다’로 사용해선 안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91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50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490
3432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91
3431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103
3430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17
3429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34
3428 잡담의 가치 風文 2021.09.03 540
3427 말의 권모술수 風文 2021.10.13 562
3426 공공 재산, 전화 風文 2021.10.08 565
3425 무제한 발언권 風文 2021.09.14 580
3424 정치인들의 말 風文 2021.10.08 597
3423 군인의 말투 風文 2021.09.14 599
3422 상투적인 반성 風文 2021.10.10 601
3421 법률과 애국 風文 2021.09.10 608
3420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617
3419 또 다른 공용어 風文 2021.09.07 630
3418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650
3417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665
3416 아무 - 누구 風文 2020.05.05 667
3415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679
3414 언어적 주도력 風文 2021.09.13 696
3413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697
3412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706
3411 막장 발언, 연변의 인사말 風文 2022.05.25 7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