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08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02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06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5589
2974 아귀다툼 바람의종 2007.05.16 12593
2973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77
2972 고맙습니다 / 김지석 바람의종 2007.05.22 12570
2971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64
2970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63
2969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62
2968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58
2967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56
2966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45
2965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43
2964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540
2963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35
2962 들통나다 바람의종 2008.01.02 12521
2961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521
2960 옴니암니 바람의종 2010.04.06 12517
2959 코펠 바람의종 2010.03.03 12511
2958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510
2957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506
2956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500
2955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496
2954 글러브, 글로브 바람의종 2010.05.29 12495
2953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47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