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5 14:04
'숫'을 쓰는 동물
조회 수 10139 추천 수 2 댓글 0
[우리말바루기] '숫'을 쓰는 동물
곤줄박이 한 마리가 방금 울고 갔다. 마치 우주가 정지되기라도 한 듯 아파트 단지에 침묵이 흐른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 생명체의 태동에 생각이 머물렀다. 접두어 ‘숫-’이 떠올랐다.
“숫총각 돌쇠가 장가를 간다”와 “숫염소 한 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에 보이는 ‘숫총각’과 ‘숫염소’. 두 문장에 나온 ‘숫-’이 어감상 성(性)적으로 모두 남성을 띠지만 좀 더 살피니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숫총각’의 ‘숫-’은 주로 생명이 들어 있는 명사 앞에 붙어 다른 것이 섞이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본래 생긴 그대로임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 무정물의 명사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기도 한다. ‘숫처녀·숫사람·숫백성·숫눈’ 등에서 볼 수 있다. 이때 ‘숫-’의 의미는 ‘처음의, 본디의’ 또는 ‘깨끗하다·순수하다’로 풀면 쉽게 이해된다.
이에 반해 ‘숫염소’의 ‘숫(수)-’은 새끼를 배지 않는 수컷임을 표시할 때 사용한다. ‘수꿩·수소·수캐·수탉·수퇘지·수평아리’처럼 대부분의 경우 ‘수-’를 쓰지만 ‘숫염소·숫양·숫쥐’만은 ‘숫-’을 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77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30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212 |
2974 | 맞벌이, 외벌이, 홑벌이 | 바람의종 | 2012.11.23 | 24440 |
2973 | 충돌과 추돌 | 바람의종 | 2012.11.22 | 13962 |
2972 | 일절과 일체 | 바람의종 | 2012.11.21 | 15395 |
2971 | 불식과 척결 | 바람의종 | 2012.11.14 | 11342 |
2970 | 조리다, 졸이다 | 바람의종 | 2012.11.06 | 15484 |
2969 | 콩깍지가 쓰였다 / 씌였다 | 바람의종 | 2012.11.06 | 41075 |
2968 | 건더기, 건데기 | 바람의종 | 2012.11.05 | 11599 |
2967 | 龜의 독음 | 바람의종 | 2012.11.05 | 8815 |
2966 | 씁쓰레하다, 씁쓸해하다 | 바람의종 | 2012.11.02 | 8938 |
2965 | 결단과 결딴 | 바람의종 | 2012.11.01 | 9235 |
2964 | 하릴없이, 할 일 없이 | 바람의종 | 2012.10.30 | 13535 |
2963 | 뭘로 / 뭐로 | 바람의종 | 2012.10.17 | 12836 |
2962 | 그분이요? / 그분이오? | 바람의종 | 2012.10.17 | 9264 |
2961 | 사이시옷 | 바람의종 | 2012.10.15 | 10653 |
2960 | 응큼하다 | 바람의종 | 2012.10.09 | 13440 |
2959 | 진면목 | 바람의종 | 2012.10.09 | 10449 |
2958 | 이었다, 이였다 | 바람의종 | 2012.10.08 | 30340 |
2957 | 전년도, 회계연도 | 바람의종 | 2012.10.08 | 12464 |
2956 |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 바람의종 | 2012.10.05 | 17055 |
2955 | 까탈스럽다 | 바람의종 | 2012.10.04 | 8824 |
2954 |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 바람의종 | 2012.10.02 | 16214 |
2953 | ~도 불구하고 | 바람의종 | 2012.10.02 | 11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