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89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밤 8시에서 9시쯤에 가장 많이 분비되고 새벽 세 시가 넘어가면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니 잠잘 시간을 놓치면 시곗바늘이 새벽을 향해 달려도 눈이 말똥말똥해지는 게 이해된다. 요즘 늦더위에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잣콩국수를 먹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수 면발에는 멜라토닌이 함유돼 있고 콩과 견과류는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국수를 넣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찬물을 붓고 다시 삶는다. 그다음은 건져서 얼음물에 헹군 뒤 체에 받혀 물기를 빼준다." 잣콩국수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글의 일부분이다. 조리법을 설명한 글을 보면 이처럼 '체에 받히다' 또는 '체에 받치다'라고 쓴 걸 자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받히다는 '받다'의 피동사로 "소에게 엉덩이를 받혔다"와 같은 경우에 쓰고, '받치다'는 '어떤 물건의 밑이나 안에 다른 물체를 대다'란 뜻으로 "항아리 아래에 벽돌을 받쳐 기울어지는 걸 막았다"처럼 사용한다. 건더기와 액체를 체와 같은 거르는 장치에 올려 액체를 분리하는 것을 표현하려면 '받히다'나 '받치다'가 아니라 '밭치다'를 써야 한다. '밭치다'는 '밭다'를 강조해서 이르는 말이다. "항아리에 담근 술을 체에 밭아/밭쳐 거른 후 술지게미는 먹기도 했다" 처럼 쓰는 게 제대로 사용한 사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13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73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440
3304 ‘-데’와 ‘-대’, 정확한 표현 風文 2023.06.17 2011
3303 ‘-데’와 ‘-대’의 구별 바람의종 2010.01.10 10362
3302 ‘-도록 하다’ 바람의종 2008.09.04 5296
3301 ‘-든지’는 선택,‘-던지’는 회상 바람의종 2010.03.17 12393
3300 ‘-빼기’가 붙는 말 바람의종 2010.01.18 8580
3299 ‘-어하다’ 바람의종 2010.05.07 10989
3298 ‘-율’과 ‘-률’ 바람의종 2010.04.18 13300
3297 ‘-이’와 ‘-히’의 구별 바람의종 2010.08.11 10156
3296 ‘-째’와 ‘채’ 바람의종 2010.01.26 8802
3295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바람의종 2010.03.30 12550
3294 ‘Mac-,Mc-’의 한글 표기 바람의종 2010.03.03 11312
3293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1061
3292 ‘Seong-jin Cho’ ‘Dong Hyek Lim’ ‘Sunwook Kim’ 風文 2024.05.29 96
3291 ‘~면서’, 정치와 은유(1): 전쟁 風文 2022.10.12 1814
3290 ‘~스런’ 風文 2023.12.29 1854
3289 ‘○○○ 의원입니다’ / ‘영업시운전’ 風文 2020.06.22 2168
3288 ‘ㄱ’과 ‘ㅂ’ 뒤의 된소리 바람의종 2010.05.17 12734
3287 ‘ㄹ’의 탈락 바람의종 2010.07.26 10703
3286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807
3285 ‘가로뜨다’와 ‘소행’ 바람의종 2010.07.09 14755
3284 ‘가오’와 ‘간지’ 風文 2023.11.20 1639
3283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48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