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92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침대에서 '뭉기적'거리거나 뒹굴대기 일쑤다." 그렇다면 나는 게으른가?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은 게으름이란 움직임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계획만 세우다 허송세월하거나 선택의 순간을 늘 미루거나 결정권을 남에게 떠안기는 수동성이야말로 삶에 걸림돌이 되는 게으름이란 것이다.

 할 일을 하면서 스스로 택한 휴식이라면 '밍기적'대는 것 또한 일상의 여유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조금 큰 동작으로 자꾸 게으르게 행동하는 것 또는 몸을 조금 큰 동작으로 느리게 비비대는 것을 많은 사람이'뭉기적' '밍기적'을 써서 표현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 '밍그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뭉그적'을 어근으로 한 '뭉그적거리다' '뭉그적대다' '뭉그적이다'만 표준어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늘어져 뭉기적거려야 재충전되는 기분이 들지 않아?" "책상 앞에서 하루 종일 밍기적대고는 있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어" "그는 고단했던 하루를 핑계 삼아 이불 속에서 눈만 겨우 꺼내 놓고 밍그적이고 있었다"는 '뭉그적거려야' '뭉그적대고는' '뭉그적이고'로 고쳐야 맞다.

 '뭉그적'을 두 번 반복해 게으르게 행동하거나 몸을 느리게 비비대는 모양을 나타내는 '뭉그적뭉그적' 역시 '뭉기적뭉기적' '밍기적밍기적' '밍그적밍그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보다 좀 더 작은 느낌의 말은 '몽그작몽그작'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84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3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345
3216 홍일점 바람의종 2010.10.06 15010
3215 으레, 으례, 의례 바람의종 2012.08.23 14993
3214 획정, 확정 바람의종 2008.12.10 14970
3213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55
3212 직성이 풀리다 바람의종 2008.01.30 14953
3211 국어의 품사 1 바람의종 2009.12.14 14946
3210 아니꼽다 風磬 2007.01.19 14943
3209 패이다 바람의종 2008.12.11 14855
3208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819
3207 훈방, 석방 바람의종 2010.07.23 14817
3206 오랫만, 오랜만 바람의종 2008.11.20 14800
» 뭉기적거리다, 밍기적거리다 바람의종 2012.01.23 14792
3204 해설피 바람의종 2010.05.31 14786
3203 호래자식(후레자식) 바람의종 2007.04.27 14779
3202 휘발성 바람의종 2010.08.07 14779
3201 단도리, 잡도리, 당조짐 바람의종 2010.08.05 14750
3200 빈털털이, 빈털터리 바람의종 2010.05.07 14683
3199 택도 없다. 바람의종 2010.08.15 14680
3198 상피 붙다 바람의종 2007.05.12 14674
3197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바람의종 2012.09.14 14661
3196 기다 아니다 바람의종 2007.09.23 14653
3195 결제와 결재 바람의종 2010.03.26 1463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