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11 22:34

섬뜩하다, 섬찟하다

조회 수 12882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3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386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8797
3040 있사오니 / 있아오니 바람의종 2011.11.30 13087
3039 다대기, 닭도리탕 바람의종 2012.07.06 13083
3038 댕기풀이 風磬 2006.11.06 13080
3037 치르다·치루다 바람의종 2010.02.12 13075
3036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바람의종 2010.03.26 13059
3035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3059
3034 혼동, 혼돈 바람의종 2010.05.05 13037
3033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3035
3032 피로연 바람의종 2010.07.09 13004
3031 [re] 시치미를 떼다 file 바람의종 2010.11.17 12999
3030 딴따라 바람의종 2010.08.25 12994
3029 박차를 가하다 바람의종 2008.01.10 12979
3028 ~대, ~데 바람의종 2011.12.04 12966
3027 눈꼬리 바람의종 2009.12.23 12941
3026 물을 길러, 라면이 불기 전에 바람의종 2008.10.01 12939
3025 외곬과 외골수 바람의종 2010.04.13 12929
3024 옷깃을 여미다 바람의종 2010.01.06 12922
3023 쥐뿔도 모른다 바람의종 2008.01.29 12915
3022 마는, 만은 바람의종 2010.10.11 12914
3021 국물, 멀국 / 건더기, 건데기 바람의종 2009.02.20 12907
3020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891
3019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28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