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30 20:15

찧다 / 빻다

조회 수 16468 추천 수 2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찧다 / 빻다

옛 방앗간 풍경을 묘사한 글을 읽다가 '정미기가 없던 시절 벼를 빻던 디딜방아'라는 사진 설명을 봤다. '빻다'와 '찧다'는 어떻게 다를까. '찧다'는 곡식 따위를 절구 등에 넣고 쓿거나 부서뜨리기 위해 공이로 여러 번 내려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빻다'는 '짓찧어서 가루로 만들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찧다'는 '빻다'보다는 쓰이는 범위가 좀 더 넓다.

 곡물의 껍질을 벗겨내는 일 즉, 도정(搗精)을 표현할 때는 '찧다'만 쓰고 '빻다'는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방아를 찧다, 벼를 찧다'가 옳고 '방아를 빻다, 벼를 빻다'라고 쓰면 안 된다. 부서뜨린다는 의미로 쓸 때도 '마늘을 찧다, 풋고추를 찧다'처럼 물기가 있는 것을 짓이기는 것을 표현할 때는 '찧다'가 좋으며 '밀을 빻아 밀가루를 만들다, 색깔 있는 돌을 빻아 음식처럼 차렸다' 처럼 마른 곡물이나 기타 단단한 물건을 가루로 만드는 작업에는 '빻다'가 어울린다.

 참고로 ''찧다''와 ''빻다''의 과거형을 표현할 때 ''찌었다/빠았다''로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만 이때는 ㅎ 받침을 그대로 살린 ''빻았다/찧었다''가 맞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0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2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46
»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468
3277 모리배 바람의종 2007.07.02 16431
3276 고바위, 만땅, 후까시, 엥꼬, 빠꾸, 오라이, 기스 바람의종 2008.12.06 16426
3275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349
3274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바람의종 2010.05.31 16327
3273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253
3272 조조할인 바람의종 2010.08.17 16253
3271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233
3270 단수 정리 바람의종 2007.10.17 16222
3269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195
3268 외래어 받침 표기법 바람의종 2012.05.07 16183
3267 안전성 / 안정성 바람의종 2012.09.24 16170
3266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053
3265 단도리 바람의종 2008.02.04 15963
3264 흉칙하다 바람의종 2009.02.02 15898
3263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1.07 15889
3262 한풀 꺾이다 바람의종 2008.02.01 15857
3261 개차반 風磬 2006.09.14 15849
3260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바람의종 2012.10.02 15840
3259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830
3258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바람의종 2008.03.08 15830
3257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들 風磬 2006.09.07 158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