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사, 분사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는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위패를 모아 놓고 제사 지내는 곳이다. 240여만 명의 전사자 중 대다수는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로, 이들을 신격화함으로써 군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얘기가 나올 때 으레 등장하는 단어가 '합사'나 '분사'다.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다" "한국인과 대만인도 합사돼 있다" "유족의 의사에 관계없이 합사돼 있다" "민간인 위패를 분사해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합사'나 '분사'를 함께 안치하거나 분리 안치한다는 뜻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모두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합사(合祀)'는 둘 이상의 혼령을 한곳에 모아 제사 지내는 것, '분사(分祀)'는 분리해 제사 지내는 것을 뜻한다.
신사는 영령을 모아 놓고 제사 지내는 곳이므로 합사하는 장소가 맞다. 하지만 "합사돼 있다" "위패를 분사해야 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각각 "함께 안치돼 있다" "위패를 분리해야 한다"는 뜻으로 쓴 것임이 분명하다. 제사를 의미하는 한자어 '합사'나 '분사'의 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합사하다' '분사하다'를 막연하게 '함께 안치하다' '분리 안치하다'는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60938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747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22382 |
3326 | 핼쑥하다, 해쓱하다, 헬쓱하다, 헬쑥하다, 핼슥하다, 헬슥하다 | 바람의종 | 2010.11.26 | 48208 |
3325 | 핸드폰, 휴대전화 | 바람의종 | 2008.11.19 | 6871 |
3324 | 핸드폰 | 바람의종 | 2008.12.12 | 7930 |
3323 | 해프닝 | 바람의종 | 2010.03.22 | 10824 |
3322 | 해장 | 바람의종 | 2012.07.23 | 13572 |
3321 | 해오라기난초 | 바람의종 | 2008.04.05 | 8683 |
3320 | 해오라기 | 바람의종 | 2009.05.17 | 8584 |
3319 | 해설피 | 바람의종 | 2010.05.31 | 14977 |
3318 | 해라體와 하라體 | 바람의종 | 2008.05.12 | 6960 |
3317 | 해거름, 고샅 | 바람의종 | 2008.10.11 | 8079 |
3316 | 핫어미와 핫아비 | 바람의종 | 2010.01.23 | 11840 |
3315 | 핫바지 | 바람의종 | 2007.04.24 | 8386 |
3314 | 핫도그와 불독 | 바람의종 | 2008.09.18 | 9094 |
3313 | 합하 | 바람의종 | 2007.09.20 | 8525 |
3312 | 합쇼체 | 바람의종 | 2010.03.18 | 12296 |
» | 합사, 분사 | 바람의종 | 2010.07.25 | 12130 |
3310 | 함흥차사 | 바람의종 | 2007.12.24 | 12036 |
3309 | 함함하다 | 바람의종 | 2012.05.18 | 11335 |
3308 | 함바집, 노가다 | 바람의종 | 2012.11.28 | 29643 |
3307 |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 바람의종 | 2009.03.29 | 14630 |
3306 | 할증료 | 바람의종 | 2007.10.26 | 7678 |
3305 | 할미새 | 바람의종 | 2009.12.04 | 1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