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7.23 13:56

훈방, 석방

조회 수 1497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훈방, 석방

 "그는 주인이 없는 가게에 들어가 물품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으나 조사 결과 그 당시 다른 곳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훈방됐다." 이 문장에서 ''훈방''이란 단어는 적절하게 쓰인 것일까.

 ''석방''과 ''훈방''은 ''잡았던 사람을 풀어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의미에 차이가 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석방과 훈방의 의미가 각각 이렇게 정의돼 있다.

 ▶석방 : 법에 의해 구속했던 사람을 풀어 자유롭게 하는 일. 체포나 구류 기간의 만료, 구류의 취소, 구류의 집행 정지, 보석 등에 의해 이뤄진다.
 ▶훈방: ''훈계 방면''을 줄여 이르는 말.

 훈계는 ''타일러서 잘못이 없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고 방면(放免)은 ''붙잡아 가둬 뒀던 사람을 놓아주는 것''이므로 ''훈계 방면''은 ''잘못을 타이른 후 놓아주는 것''이다. 잘못이 없음에도 잡혀갔다가 무혐의가 밝혀져 풀려나는데 ''훈계''를 한다면, 안 그래도 속상한 사람이 얼마나 더 억울할 것인가. 이런 경우는 ''훈방''이 아니라 ''석방''이라고 해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13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793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2820
3414 고령화와 언어 風文 2021.10.13 1018
3413 언어 경찰 風文 2021.09.02 1021
3412 악담의 악순환 風文 2021.09.13 1042
3411 딱 그 한마디 風文 2021.09.06 1053
3410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1070
3409 '미망인'이란 말 風文 2021.09.10 1118
3408 치욕의 언어 風文 2021.09.06 1126
3407 대명사의 탈출 風文 2021.09.02 1130
3406 배뱅잇굿 風文 2020.05.01 1137
3405 맞춤법을 없애자 (3), 나만 빼고 風文 2022.09.10 1163
3404 비판과 막말 風文 2021.09.15 1179
3403 뒷담화 風文 2020.05.03 1182
3402 불교, 불꽃의 비유, 백신과 책읽기 風文 2022.09.18 1198
3401 귀순과 의거 관리자 2022.05.20 1213
3400 아이들의 말, 외로운 사자성어 風文 2022.09.17 1213
3399 거짓말, 말, 아닌 글자 風文 2022.09.19 1215
3398 언어공동체, 피장파장 風文 2022.10.09 1222
3397 외국어 선택하기 風文 2022.05.17 1233
3396 편한 마음으로 風文 2021.09.07 1239
3395 막냇동생 風文 2023.04.20 1246
3394 위드 코로나(2), '-다’와 책임성 風文 2022.10.06 1263
3393 불교, 경계를 넘다, 동서남북 風文 2022.08.15 126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