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6 14:56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조회 수 19203 추천 수 6 댓글 0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장마가 끝나자 한강 둔치에는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 더미가 ''널부러져'' 있다. 사람들이 산이나 유원지에 가서 무심코 버린 술병, 음료수 깡통, 과자 봉지와 음식 찌꺼기들이 장마 통에 쓸려 내려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온 국토가 쓰레기로 된통 몸살을 앓고 있다.
''널부러지다''는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표기법상으로는 잘못이다. 두 가지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할 때 "방에는 빈 술병과 먹다 만 안주들이 널부러져 있었다"처럼 잘못 쓰는 것이다. 이때는 ''널브러지다''를 써서 ''안주가 널브러져 있었다''로 하는 게 맞다. 한편 ''널브러지다''에는"마라톤을 완주한 선수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앉아 있다"같이 ''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라는 뜻도 있다.
또 하나는 "널부러진 시체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이 피 냄새에 섞일 뿐 집 안은 적막에 덮여 있었다"(조정래의 ''태백산맥'' 중에서)처럼 ''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라는 뜻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너부러지다''를 써서 ''너부러진 시체들''이라고 하는 게 맞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3321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984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4992 |
3344 | 죄다, 죄여, 조이다, 조여 | 바람의종 | 2010.06.20 | 19406 |
3343 | 게거품 | 風磬 | 2006.09.14 | 19264 |
3342 | 배부, 배포 | 바람의종 | 2012.03.05 | 19225 |
» | 널브러지다, 널부러지다, 너부러지다 | 바람의종 | 2010.06.16 | 19203 |
3340 | 볼장 다보다 | 바람의종 | 2008.01.13 | 19193 |
3339 | 알콩달콩, 오순도순, 아기자기, 오밀조밀 | 바람의종 | 2009.03.08 | 19181 |
3338 | 폭탄주! 말지 말자. | 바람의종 | 2012.12.17 | 19026 |
3337 | 학을 떼다, 염병, 지랄 | 바람의종 | 2010.02.09 | 18998 |
3336 | 빌려 오다, 빌려 주다, 꾸다, 뀌다 | 바람의종 | 2010.07.25 | 18911 |
3335 | 수입산? 외국산? | 바람의종 | 2012.12.03 | 18867 |
3334 | 초생달 / 초승달, 으슥하다 / 이슥하다, 비로소 / 비로서 | 바람의종 | 2011.11.15 | 18729 |
3333 | 주접떨다, 주접든다 | 바람의종 | 2009.03.23 | 18696 |
3332 |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 바람의종 | 2012.06.11 | 18659 |
3331 | 차후, 추후 | 바람의종 | 2012.06.15 | 18501 |
3330 | 황제 | 바람의종 | 2012.11.02 | 18449 |
3329 | 박물관은 살아있다 | 바람의종 | 2012.11.30 | 18411 |
3328 | "드리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9.01 | 18287 |
3327 | 환갑 | 바람의종 | 2007.10.06 | 18167 |
3326 |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 바람의종 | 2010.07.19 | 18034 |
3325 | 담배 한 까치, 한 개비, 한 개피 | 바람의종 | 2010.10.16 | 17989 |
3324 | 등용문 | 바람의종 | 2013.01.15 | 17975 |
3323 | 육시랄 놈 | 바람의종 | 2008.02.29 | 179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