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41

재다, 메우다, 메기다

조회 수 1669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다, 메우다, 메기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잡고 가수가 하프의 새로운 줄을 맞추듯이 쉽게 줄을 걸었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활시위는 충분히 팽팽한 듯 마치 달콤한 노랫소리처럼 그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디세우스는 화살들을 탁자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러고 나서 청동 촉이 달린 화살을 하나 집어 들어 시위에 '메우고는' 가볍게 잡아당겨 처음 도끼머리의 구멍을 통과해 마지막 도끼구멍으로 나오도록 똑바로 화살을 날려 보냈다."

위 예문처럼 화살을 활시위(활의 몸체에 걸어서 켕기는 줄)에 물리는 것을 '화살을 메우다'라고 표현하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 사용한 것이다. '메우다'는 '활에 시위를 얹다' 즉, 평소에 풀어놓았던 활의 줄을 활의 몸체(활대)에 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 활시위에 화살을 물리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때는 '메기다'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대형을 지어 날고 있었다. 그는 각궁에 화살을 메겨 셋째 기러기를 겨냥했다"처럼 쓰면 된다. 한편 총이나 포에 탄환을 장전하는 것은 '재다'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사격할 수 있도록 나머지 총에도 탄환을 재어놓았다"처럼 쓰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99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6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496
3304 모시는 글 바람의종 2008.04.27 17354
3303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바람의종 2010.12.19 17286
3302 가오 잡다, 후카시 잡다 바람의종 2009.11.24 17249
3301 웅숭깊다 바람의종 2007.03.03 17239
3300 붙이다, 부치다 바람의종 2012.09.06 17130
3299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7114
3298 마다 않고, 아랑곳 않고 바람의종 2012.10.05 17049
3297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바람의종 2010.11.26 17027
3296 나리 風磬 2006.10.10 17014
3295 으뜸, 버금, 맞먹다, 필적하다 바람의종 2008.09.19 17006
3294 망둥어, 망둑어 / 간재미, 간자미 바람의종 2010.05.30 16936
3293 놀라다 / 놀래다 바람의종 2010.07.26 16936
3292 받히다, 받치다, 밭치다 바람의종 2012.07.04 16872
3291 ~하는 듯 하다 / ~하는 듯하다 / ~하는듯하다 바람의종 2010.10.14 16818
3290 알맞는, 알맞은 / 걸맞는, 걸맞은 바람의종 2012.09.11 16756
3289 이골이 나다 바람의종 2008.01.27 16749
3288 옷걸이 / 옷거리 / 옷맵시가 좋다 바람의종 2010.11.10 16722
3287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710
»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92
3285 마가 끼다 바람의종 2008.01.05 16691
3284 맞고요, 맞구요 風磬 2006.09.09 16683
3283 가랭이 / 가랑이 바람의종 2010.08.05 1666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