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3 09:32
하노라고, 하느라고
조회 수 10934 추천 수 15 댓글 0
하노라고, 하느라고
어버이날이다. 하노라고 했지만 돌이켜 보면 부모의 마음 씀씀이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살아서는 자식 대신 아프고, 죽어서는 자식을 지켜 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라니 이승에선 갚지 못할 은혜인지도 모른다.
자기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결과가 좋지 않거나 흡족하지 않을 때 "하느라고 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사흘 밤낮을 하느라고 한 게 이 모양이다"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자기 딴에는 노력하다'는 뜻으로 쓸 때는 '하노라고 했는데' '하노라고 한 게'라고 해야 맞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도나 목적을 나타낼 때는 연결어미 '-노라고'를 붙여 쓴다.
이와 혼동해 자주 사용하는 '-느라고'는 '그렇게 하는 일 때문에'라는 의미로 앞 절의 사태가 뒤 절의 사태에 목적이나 원인이 됨을 나타낸다. "어머니, 먼 길을 오시느라고 피곤하시죠?" "몰라보게 주름살이 는 아버지의 모습에 그는 솟구치는 눈물을 감추느라고 얼굴을 돌렸다" 등처럼 쓰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815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484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9668 |
3238 | 귀 잡수시다? | 風文 | 2023.11.11 | 1469 |
3237 | 우리와 외국인, 글자 즐기기 | 風文 | 2022.06.17 | 1470 |
3236 | 과잉 수정 | 風文 | 2022.05.23 | 1471 |
3235 | 있다가, 이따가 | 風文 | 2024.01.03 | 1471 |
3234 | 유신의 추억 | 風文 | 2021.11.15 | 1472 |
3233 | 대통령과 책방 | 風文 | 2023.05.12 | 1473 |
3232 | 저리다 / 절이다 | 風文 | 2023.11.15 | 1473 |
3231 | '-시키다’ | 風文 | 2023.12.22 | 1473 |
3230 | 사수 / 십이십이 | 風文 | 2020.05.17 | 1474 |
3229 | 적과의 동침, 어미 천국 | 風文 | 2022.07.31 | 1475 |
3228 | 말의 평가절하 | 관리자 | 2022.01.31 | 1477 |
3227 | 기역 대신 ‘기윽’은 어떨까, 가르치기도 편한데 | 風文 | 2023.11.14 | 1477 |
3226 | 지슬 | 風文 | 2020.04.29 | 1478 |
3225 | 아카시아 1, 2 | 風文 | 2020.05.31 | 1479 |
3224 | 태극 전사들 | 風文 | 2022.01.29 | 1479 |
3223 | 뉴 노멀, 막말을 위한 변명 | 風文 | 2022.08.14 | 1481 |
3222 | 정치와 은유(2, 3) | 風文 | 2022.10.13 | 1483 |
3221 | 두꺼운 다리, 얇은 허리 | 風文 | 2023.05.24 | 1483 |
3220 |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 風文 | 2022.10.15 | 1485 |
3219 | 마녀사냥 | 風文 | 2022.01.13 | 1488 |
3218 | 말로 하는 정치 | 風文 | 2022.01.21 | 1488 |
3217 | 자백과 고백 | 風文 | 2022.01.12 | 14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