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0 01:16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조회 수 12444 추천 수 7 댓글 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오랜만에 하는 일이라 일하는 모습이 어줍기만 한데, 쉽게 해낼 수 있다고 '어줍잖게' 큰소리치다가는 망신만 당한다.' 인터넷상에서나 많은 글에서 '어줍잖은, 어줍잖게'라는 단어를 종종 본다. 그러나 '어줍잖다'는 '어쭙잖다'의 잘못이다. 앞 문장의 '어줍잖게'도 '어쭙잖게'로 고쳐야 옳다. 우리말에서 앞말이 뜻하는 상태를 부정할 때 보조용언 '않다'를 넣어 '-지 않다'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간단치 않다, 심상치 않다' 등이 그 예다. 보조용언은 앞말과 붙여 써도 되고, 줄어든 형태도 인정하므로 '간단찮다, 심상찮다'처럼 쓸 수도 있다. 이런 규칙에 이끌려 '어쭙잖다'를 '어줍잖다'로 잘못 쓰는 것 같다.
그러나 '같잖다, 괜찮다, 대단찮다, 되잖다, 오죽잖다, 하찮다'처럼 줄어든 뒤 본래의 뜻과 달라진 경우는 별개의 단어가 된다. 대부분 앞말에 표기 변화가 없는데 '어줍잖다'는 '어쭙잖다'로 앞말의 표기까지 달라졌다.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이고, '어쭙잖다'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친다는 뜻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787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204550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9382 |
2974 | 생때같다 | 바람의종 | 2010.03.09 | 12625 |
2973 | 있으매와 있음에 | 바람의종 | 2011.01.30 | 12616 |
2972 |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 바람의종 | 2008.09.27 | 12598 |
2971 | 조족지혈 | 바람의종 | 2007.12.21 | 12584 |
2970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2007.09.29 | 12578 |
2969 |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 바람의종 | 2010.11.10 | 12574 |
2968 | 걸신들리다 | 바람의종 | 2007.12.27 | 12574 |
2967 | 눈꼬리와 눈초리 | 바람의종 | 2010.10.13 | 12569 |
2966 |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 바람의종 | 2009.11.08 | 12568 |
2965 |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 바람의종 | 2009.07.25 | 12565 |
2964 | 참 그놈 간풀구만! | 바람의종 | 2010.04.10 | 12555 |
2963 | 네가지, 싸가지 | 바람의종 | 2012.04.19 | 12550 |
2962 | 곶감, 꽃감, 꽂감 | 바람의종 | 2011.01.30 | 12547 |
2961 | 코펠 | 바람의종 | 2010.03.03 | 12546 |
2960 | 써라와 쓰라 | 바람의종 | 2010.04.02 | 12540 |
2959 |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 바람의종 | 2011.01.30 | 12539 |
2958 | 의사, 열사, 지사 | 바람의종 | 2010.07.12 | 12538 |
2957 | 들통나다 | 바람의종 | 2008.01.02 | 12534 |
2956 | 옴니암니 | 바람의종 | 2010.04.06 | 12525 |
2955 |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 바람의종 | 2010.11.21 | 12516 |
2954 | 쑥맥, 쑥, 숙맥 | 바람의종 | 2010.07.23 | 12515 |
2953 | 완강기 | 바람의종 | 2010.04.23 | 12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