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47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가사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래 민요다. 여기에 나오는 '10리'는 몇 ㎞일까? 옛날 학교나 장터 등 보통 5리, 10리는 그냥 걸어다녔다. 그 거리를 생각하면 10리는 약 4㎞가 맞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으로, 10리가 40㎞라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정부 부서에 문의했더니 이게 맞다고 한다. 리(里)는 척관법의 하나다. 척관법은 길이의 기본단위로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을 쓰는 것이다.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비슷했다. 1902년에는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도 큰 차이 없이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 이제 '리'는 쓸 필요가 없으므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리'에도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게 아닌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4501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107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806
    read more
  4. 빈털털이, 빈털터리

    Date2010.05.07 By바람의종 Views14749
    Read More
  5.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4747
    Read More
  6. 내일 뵈요, 내일 봬요

    Date2012.09.14 By바람의종 Views14745
    Read More
  7. 결제와 결재

    Date2010.03.26 By바람의종 Views14740
    Read More
  8.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4714
    Read More
  9. 쌩얼, 민낯, 맨얼굴, 민얼굴

    Date2011.12.05 By바람의종 Views14713
    Read More
  10. 할려고? 하려고?

    Date2010.07.25 By바람의종 Views14704
    Read More
  11. 번번이 / 번번히

    Date2012.05.07 By바람의종 Views14704
    Read More
  12. 넉넉지/넉넉치

    Date2009.03.17 By바람의종 Views14669
    Read More
  13. 고주망태

    Date2006.09.21 By風磬 Views14641
    Read More
  14. 하꼬방

    Date2011.11.30 By바람의종 Views14639
    Read More
  15.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Date2010.03.24 By바람의종 Views14609
    Read More
  16. 각둑이, 깍둑이, 깍두기, 깍뚜기

    Date2009.11.09 By바람의종 Views14604
    Read More
  17. 진이 빠지다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14591
    Read More
  18. 어깨 넘어, 어깨너머

    Date2009.08.01 By바람의종 Views14555
    Read More
  19.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Date2009.07.25 By바람의종 Views14537
    Read More
  20.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Date2009.09.23 By바람의종 Views14531
    Read More
  21. 담갔다, 담았다, 담그다

    Date2010.11.10 By바람의종 Views14523
    Read More
  22. 되바라지다

    Date2006.11.16 By風磬 Views14495
    Read More
  23. 옛부터?

    Date2010.03.19 By바람의종 Views14470
    Read More
  24. 십상이다

    Date2010.08.11 By바람의종 Views14454
    Read More
  25. 오락·문화용어

    Date2010.03.19 By바람의종 Views144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