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2 21:01

흉칙하다

조회 수 16073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흉칙하다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에 대해 신문·방송에서 '용천 시가지는 전쟁의 폐허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흉칙한' 몰골을 드러냈다'라는 표현으로 사고의 참혹성을 보도하고 있다. 한 민족으로서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흉칙한' 놈, '흉칙하게' 생긴 얼굴 등 '성질이 몹시 악하고 모짊, 또는 모습이 매우 흉하고 고약함'을 나타낼 때 '흉칙하다'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흉측하다'가 맞다. '흉측하다'는 '흉악망측(凶惡罔測)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여기서 '망(罔)'은 '없다'는 뜻이고, '측(測)'은 '재다, 헤아리다'의 의미다. 해석하면 '얼마나 흉악한지 헤아릴 수 없다', 즉 '몹시 흉악하다'라는 말이 된다.

'변소(便所)'와 동의어인 '측간(間)'을 '칙간'으로, '괴상망측하다'를 '괴상망칙하다' 등으로 쓰는 것도 역시 잘못된 것이다. '흉측(凶測)하다' '측간(間)' '괴상망측(怪常罔測)하다'에서 쓰인 한자 '測, '은 '측'으로만 읽히지 '칙'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측량(測量), 측정(測定), 예측(豫測), 추측(推測), 측실(室·변소) 등의 단어에서는 '측'이 올바로 발음되는데, 유독 앞의 단어들은 '칙'으로 잘못 발음되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볼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783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32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220
3436 ‘-land’ 가 붙는 지명 표기 바람의종 2010.06.01 11866
3435 ‘감투’와 ‘망탕’ 바람의종 2010.03.23 15840
3434 ‘뜨더국’과 ‘마치다’ 바람의종 2010.04.02 15882
3433 단어를 쪼개지 말자 바람의종 2012.05.02 11002
3432 "-읍니다""-습니다" 바람의종 2008.05.03 8553
3431 "~대" 와 "~데" 바람의종 2008.05.13 10022
3430 "~들"의 남용 바람의종 2009.02.22 7781
3429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294
3428 "~하에" 바람의종 2009.10.07 13072
3427 "가지다"를 버리자 바람의종 2008.07.31 9779
3426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9929
3425 "드리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1 18368
3424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5 16416
3423 "빠르다"와 "이르다" 바람의종 2008.04.02 9092
3422 "뿐"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1.03 9104
342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7.13 12475
3420 "잘"과 "못"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27 23666
3419 "정한수" 떠놓고… 1 바람의종 2008.04.01 13276
3418 "차"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06 12076
3417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274
3416 돟습니다레! 바람의종 2008.09.27 6531
3415 믜운이 바람의종 2009.02.07 88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