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4.10 16:16

호두과자

조회 수 9573 추천 수 4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호두과자

피자·햄버거·스파게티·테이크아웃 세대와 달리 늘 주전부리에 목말라 하며 지낸 때도 있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갈 때면 천안역 부근에서 항상 호두과자가 등장했다. 지금은 고속도로휴게소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도심 외곽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어렸을 적에 맛봤던 호두과자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호도'와 '호두'는 어떤 게 맞을까. 우리말에는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규칙이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원칙이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음·의미가 비슷한 말이 여럿 생겨났다. '호도(胡桃)와 호두' '-동이(-童이)와 둥이' '장고(杖鼓)와 장구' '주초(柱礎)와 주추' 등이 그 예다. 이런 경우 혼란을 막기 위해 어느 한 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호두, 쌍둥이, 장구, 주춧돌'이 한자어인 본디말을 제치고 표준어가 된 것이다.

순우리말인 '오똑이→오뚝이','깡총깡총→깡충깡충'등도 같은 사례다. 호두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깨물어 먹는 부럼으로도 사용되는데 부럼을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우리 고유의 풍습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다.

권인섭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82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30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311
3370 외교관과 외국어, 백두산 전설 風文 2022.06.23 1080
3369 뒷담화 보도, 교각살우 風文 2022.06.27 1084
3368 이중피동의 쓸모 風文 2023.11.10 1085
3367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1087
3366 일고의 가치 風文 2022.01.07 1094
3365 권력의 용어 風文 2022.02.10 1097
3364 말과 공감 능력 風文 2022.01.26 1098
3363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098
3362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1102
3361 물타기 어휘, 개념 경쟁 風文 2022.06.26 1103
3360 왜 벌써 절망합니까 - 8. 미래를 창조하는 미래 風文 2022.05.17 1104
3359 말과 서열, 세대차와 언어감각 風文 2022.06.21 1104
3358 “이 와중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께” 風文 2023.12.30 1104
3357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105
3356 비대칭적 반말, 가짜 정보 風文 2022.06.07 1107
3355 ‘맞다’와 ‘맞는다’, 이름 바꾸기 風文 2022.09.11 1107
3354 몰래 요동치는 말 風文 2023.11.22 1107
3353 올림픽 담론, 분단의 어휘 風文 2022.05.31 1108
3352 ‘내 부인’이 돼 달라고? 風文 2023.11.01 1108
3351 경평 축구, 말과 동작 風文 2022.06.01 1110
3350 국물도 없다, 그림책 읽어 주자 風文 2022.08.22 1110
3349 언어적 도발, 겨레말큰사전 風文 2022.06.28 11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