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2

‘가녁’과 ‘쏘다’

조회 수 13604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녁’과 ‘쏘다’

우리가 좀처럼 들어 보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는 ‘가녁’이라는 북녘의 말이 있다. “일정한 공간의 중심을 벗어난 변두리나 한쪽 모퉁이”를 가리킨다. 문학 작품에서는 “장군님께서 바위에 걸터앉으시자 회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최진동과 한영권을 비롯한 유격대 지휘관들은 지하 혁명조직 책임자들을 될수록 장군님 가까이에 앉히려고 마음을 쓰면서 자신들은 가녁에 자리를 잡았다.”(<근거지의 봄>,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14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북녘에서는 ‘쏘다’라는 말을 우리와는 좀 다른 의미로도 쓴다. “무엇이 쑤시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로 쓰는 경우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에서 용례를 찾는다면 “어머님께서는 오늘 사하촌에 가셨다가 흐지부지되여 가는 부녀회원들의 야학을 바로세울 대책을 의논하실래기 반나절을 보내시고 돌아오시다가 다리가 너무 쏘아서 길가의 버드나무 그늘에 앉으시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강냉이 밭이 바람도 없는데 우수수 설레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91쪽)와 같은 것이 있다.

‘의논하실래기’는 ‘의논하시려고’의 뜻이고, ‘설레다’의 경우는 우리는 ‘설레다’만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북녘은 ‘설레다’와 ‘설레이다’를 다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5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86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3036
3124 마스카라 바람의종 2010.06.20 13798
3123 추호도 없다 바람의종 2010.07.26 13778
3122 냄비 / 남비 바람의종 2010.10.14 13770
3121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762
3120 도꼬리 바람의종 2008.02.05 13733
3119 돋우다와 돋구다 바람의종 2010.03.22 13716
3118 유월, 육월, 오뉴월 바람의종 2012.04.23 13708
3117 놈팽이 바람의종 2010.06.08 13699
3116 토를 달다 바람의종 2008.02.01 13696
3115 승락, 승낙 바람의종 2008.12.28 13690
3114 충돌과 추돌 바람의종 2012.11.22 13680
3113 폭발, 폭팔, 폭파시키다 바람의종 2010.02.25 13657
3112 ~라고 / ~고 바람의종 2012.01.24 13657
3111 쌀뜬물, 쌀뜨물 바람의종 2010.07.21 13649
3110 히읗불규칙활용 바람의종 2010.10.21 13621
3109 ‘대틀’과 ‘손세’ 바람의종 2010.05.28 13610
» ‘가녁’과 ‘쏘다’ 바람의종 2010.05.12 13604
3107 노가리 바람의종 2010.04.10 13596
3106 인구에 회자되다 바람의종 2008.01.27 13585
3105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583
3104 그런 식으로 / 그런식으로 바람의종 2012.09.25 13580
3103 송글송글, 송긋송긋 바람의종 2012.04.30 1357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