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5.12 11:12

‘가녁’과 ‘쏘다’

조회 수 13699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녁’과 ‘쏘다’

우리가 좀처럼 들어 보기 어려운 말 가운데에는 ‘가녁’이라는 북녘의 말이 있다. “일정한 공간의 중심을 벗어난 변두리나 한쪽 모퉁이”를 가리킨다. 문학 작품에서는 “장군님께서 바위에 걸터앉으시자 회의 참석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최진동과 한영권을 비롯한 유격대 지휘관들은 지하 혁명조직 책임자들을 될수록 장군님 가까이에 앉히려고 마음을 쓰면서 자신들은 가녁에 자리를 잡았다.”(<근거지의 봄>,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14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북녘에서는 ‘쏘다’라는 말을 우리와는 좀 다른 의미로도 쓴다. “무엇이 쑤시고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로 쓰는 경우가 그것이다. 문학 작품에서 용례를 찾는다면 “어머님께서는 오늘 사하촌에 가셨다가 흐지부지되여 가는 부녀회원들의 야학을 바로세울 대책을 의논하실래기 반나절을 보내시고 돌아오시다가 다리가 너무 쏘아서 길가의 버드나무 그늘에 앉으시였다. 누렇게 익어가는 강냉이 밭이 바람도 없는데 우수수 설레였다.”(<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291쪽)와 같은 것이 있다.

‘의논하실래기’는 ‘의논하시려고’의 뜻이고, ‘설레다’의 경우는 우리는 ‘설레다’만 표준어로 인정하지만 북녘은 ‘설레다’와 ‘설레이다’를 다 문화어로 인정하고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52014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353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Jan
    by 바람의종
    2008/01/27 by 바람의종
    Views 13648 

    인구에 회자되다

  5.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12/04/30 by 바람의종
    Views 13645 

    송글송글, 송긋송긋

  6. No Image 10Oct
    by 風磬
    2006/10/10 by 風磬
    Views 13634 

    꼬투리

  7. No Image 19Nov
    by 바람의종
    2009/11/19 by 바람의종
    Views 13626 

    모기버섯, 봉양버섯

  8. No Image 26Dec
    by 風磬
    2006/12/26 by 風磬
    Views 13604 

    삼박하다

  9.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7/05/17 by 바람의종
    Views 13568 

    여염집

  10. No Image 08Oct
    by 바람의종
    2007/10/08 by 바람의종
    Views 13543 

    효시

  11.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10/05/09 by 바람의종
    Views 13521 

    ‘꾹돈’과 ‘모대기다’

  12. No Image 22Feb
    by 바람의종
    2010/02/22 by 바람의종
    Views 13498 

    절절이 / 절절히

  13. No Image 06Apr
    by 바람의종
    2010/04/06 by 바람의종
    Views 13495 

    벌이다와 벌리다

  14. No Image 27Dec
    by 바람의종
    2007/12/27 by 바람의종
    Views 13476 

    경을 치다

  15. No Image 18Apr
    by 바람의종
    2010/04/18 by 바람의종
    Views 13476 

    '~어하다'의 활용

  16.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10/03/23 by 바람의종
    Views 13473 

    가늠,가름,갈음

  17. No Image 26Dec
    by 바람의종
    2011/12/26 by 바람의종
    Views 13473 

    X-mas

  18. No Image 22Sep
    by 바람의종
    2009/09/22 by 바람의종
    Views 13468 

    메우다, 채우다

  19.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7/05/06 by 바람의종
    Views 13467 

    기구하다

  20. No Image 09Nov
    by 바람의종
    2009/11/09 by 바람의종
    Views 13467 

    흐리멍텅하다

  21.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0/11/01 by 바람의종
    Views 13451 

    노파심

  22.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12/07/23 by 바람의종
    Views 13450 

    해장

  23. No Image 15Jan
    by 바람의종
    2010/01/15 by 바람의종
    Views 13439 

    냄비, 남비

  24. No Image 19Apr
    by 바람의종
    2010/04/19 by 바람의종
    Views 13430 

    좋으네요, 좋네요

  25. No Image 17Nov
    by 바람의종
    2011/11/17 by 바람의종
    Views 13430 

    집히다 / 짚이다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