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346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우리는 바쁜 일이 있을 때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북녘에서는 ‘때식을 번지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때식’은 ‘끼니’의 뜻이고 ‘번지다’는 ‘거르다’의 뜻이다. “한상욱은 비로소 자기에게 혁명가의 넋이 생겨나고 혁명가의 의지가 생겨나고 있음을 의식하였다. 한상욱은 전혀 경황없는 가운데서 며칠 동안 때식조차 번지며 뛰여다녔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497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번지다’는 액체가 퍼져 나간다는 뜻으로는 남북이 공통으로 쓰고 있으나, 북녘에서는 남녘에서 쓰지 않는 의미로서 ‘종잇장을 넘기다’ 등의 뜻이 더 있다.

남녘에서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북녘에는 ‘재구를 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탈을 내다”의 의미이다. 이에 대하여는 “김성주 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이윽히 박경학의 얼굴을 들여다보시였다. 그는 주관적으로는 무엇인가 잘해 보자고 애쓰고 열성도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자꾸만 재구를 치는가. 그러고 볼 때 혁명적 열성이나 의도 같은 것이 실천에서는 옳고 그른 평가의 기준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589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26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85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586
3084 벌이다와 벌리다 바람의종 2010.04.06 13523
3083 집히다 / 짚이다 바람의종 2011.11.17 13523
3082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520
3081 퍼센트포인트 바람의종 2011.11.24 13520
3080 경을 치다 바람의종 2007.12.27 13520
3079 간지는 음력 바람의종 2010.01.20 13513
3078 노가리 까다 바람의종 2008.02.22 13503
3077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501
3076 냄비, 남비 바람의종 2010.01.15 13493
3075 ‘강시울’과 ‘뒤매’ 바람의종 2010.06.20 13488
3074 노파심 바람의종 2010.11.01 13479
» ‘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바람의종 2010.05.07 13466
3072 ‘팜므파말’ 바람의종 2011.12.22 13464
3071 응큼하다 바람의종 2012.10.09 13460
3070 진력나다, 진력내다 바람의종 2011.12.28 13458
3069 센티 바람의종 2011.05.01 13456
3068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55
3067 초를 치다 바람의종 2010.09.05 13451
3066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바람의종 2010.01.27 13439
3065 가시 돋힌 설전 바람의종 2010.04.01 13436
3064 자립명사와 의존명사 바람의종 2010.01.28 13418
3063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34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