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480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일상어 몇 마디와 ‘-적’

북녘에서는 대체로 ‘극본’을 ‘대본’,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식목일’을 ‘식수절’이라 하고, ‘예쁘다’는 말보다는 ‘곱다’는 말을 즐겨 쓴다. 또 ‘연수’보다는 ‘강습’, ‘장애인’보다는 ‘불구자’, ‘협찬’보다는 ‘후원’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학교를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 질병 등으로 자진해서 학교를 그만두면 ‘퇴학’이 되지만 처벌을 받아 못 다니면 ‘출학’이 된다.

북녘에서는 우리보다 ‘-적’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제1차 장관급 회담을 위해 2000년 7월30일 서울에 온 북녘의 전금진 단장은 장관급 회담에서 두 주연배우가 잘해야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듯이 남북의 두 대표가 잘해 보자는 뜻으로 우리 쪽 대표에게 “배우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고 말했던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 같은 해 7월31일 청와대를 방문한 전 단장은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셔서 상봉과 회담을 하신 것은 ‘민족의 위대한 사변’이었다”고 인사한 뒤, 8월 말에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잘되도록 도와 달라는 김 대통령의 말에 “이런 일을 (장군님께) ‘책임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사변’은 잘 아는 바와 같이 북녘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0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475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601
2974 생때같다 바람의종 2010.03.09 12625
2973 있으매와 있음에 바람의종 2011.01.30 12620
2972 밤을 지새다, 지새우다 바람의종 2008.09.27 12598
2971 조족지혈 바람의종 2007.12.21 12588
2970 ‘기쁘다’와 ‘즐겁다’ 바람의종 2007.09.29 12587
2969 "~주다"는 동사 뒤에만 온다 바람의종 2009.07.25 12578
2968 걸신들리다 바람의종 2007.12.27 12575
2967 좌우하다와 좌지우지하다 바람의종 2010.11.10 12574
2966 눈꼬리와 눈초리 바람의종 2010.10.13 12569
2965 그러기(그렇기) 때문에 바람의종 2009.11.08 12568
2964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555
2963 코펠 바람의종 2010.03.03 12554
2962 곶감, 꽃감, 꽂감 바람의종 2011.01.30 12551
2961 네가지, 싸가지 바람의종 2012.04.19 12550
2960 써라와 쓰라 바람의종 2010.04.02 12540
2959 병구완, 병구환, 병간호, 고수련 바람의종 2011.01.30 12539
2958 의사, 열사, 지사 바람의종 2010.07.12 12538
2957 들통나다 바람의종 2008.01.02 12534
2956 옴니암니 바람의종 2010.04.06 12525
2955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518
2954 쑥맥, 쑥, 숙맥 바람의종 2010.07.23 12515
2953 하냥 file 바람의종 2010.03.23 125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