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0.06 16:09

발발아

조회 수 6283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발발아

사람이름을 다룬 논문을 살피면 성격을 나타낸 이름으로 ‘발발아’를 들곤 한다. ‘발바리’를 연상한 나누기로 생각된다. 문헌을 살피면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순조 1년, 신유사옥이 있었다. 포도청에서 죄인들을 형조로 옮기고 결안(사형할 죄로 결정한 문서)을 바쳤다. 강성의 노파 완숙은 ‘사특한 책’(성경)에 물들어 아비 홍지영에게 내쫓겼으며 아들 홍필주를 데리고 서울로 와 주문모를 받들고 갈륭파(골롬바)라는 이름을 받았다. 강씨 딸 경복은 폐궁의 나인으로 ‘선아’(수산나), 윤씨 딸 점혜는 ‘아가대’(아가다), 궁인인 영인은 ‘비비아라’(비비아나), 순매는 ‘발발아’(바르바라)라는 이름을 주문모에게 받았다. 지금으로 말하면 ‘발발아’는 세례명 ‘바르바라’였던 셈이다. 조선 후기로 들어서면서 세례명이긴 하나 사람이름에서 유럽 문명과 접속되기 시작하였다.

사람이름에 ‘야랑덕이·야랑쇠·야랑쥰이’도 보인다. 밑말 ‘야랑’은 무엇일까? 야인 이름에 ‘야랑개/야랑가’와 같은 이름에서 ‘야랑’이 밑말로 쓰이고 있다. 사람이름 ‘미라로·미마이·사구리’는 일본 사람 이름으로 보인다. ‘망내’는 야인지역·한반도·일본열도에 걸쳐 쓰인 사람이름이다.

낯선 사람이름이 적잖다. 그중에는 향화인(귀화인)의 이름도 있다. 사람이름의 공간 및 시대 분포는 사람과 문화의 드나듦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567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225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7151
1852 팔색조 바람의종 2009.10.07 8007
1851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6034
1850 미닫이, 여닫이, 빼닫이 바람의종 2009.10.06 13316
1849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52
1848 빗어 주다, 빗겨 주다 바람의종 2009.10.06 15834
» 발발아 바람의종 2009.10.06 6283
1846 날래 가라우! 바람의종 2009.10.06 8412
1845 잎, 잎새, 잎사귀, 이파리 바람의종 2009.10.02 15542
1844 이모작 바람의종 2009.10.02 8495
1843 딱총새 바람의종 2009.10.02 9288
1842 바통 바람의종 2009.10.02 8932
1841 까발리다, 까발기다 바람의종 2009.10.01 10952
1840 '작'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10.01 10626
1839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50
1838 절거리 바람의종 2009.10.01 8514
1837 싸게 가더라고! 바람의종 2009.10.01 7589
1836 비만인 사람, 비만이다 바람의종 2009.09.29 7924
1835 천정부지 바람의종 2009.09.29 9127
1834 까탈맞다, 까탈스럽다 바람의종 2009.09.29 7910
1833 돌림꾼 바람의종 2009.09.29 7740
1832 고라니 file 바람의종 2009.09.29 6640
1831 '전(全), 총(總)'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7 15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57 Next
/ 157